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초긴장 모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유 수급부터 물류망까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HMM 소속 선박 6~7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들 중 컨테이너선 1척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중동 지역에 진입한 상태고, 나머지 선박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유사들에 원유를 공급하는 유조선들 중 일부 역시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페르시아만 내 중동 국가 영해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를 통보한 영향이다. 이란 측이 일부 선박에 위협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무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실제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등이 여러 보고를 취합한 결과 이날 오전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불확실성 증폭에 머스크, MSC 등 글로벌 해운들은 연달아 이 지역 통항 중단을 발표했다.
이란에 인접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70.7%, LNG(액화천연가스)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물동량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완전히 닫힌다면 에너지·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석유화학·항공 등을 비롯한 전 산업으로 그 영향이 번질 수밖에 없다.
국내 산업계는 단기 리스크 관리는 충분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이란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불거지는 점이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현지 정세는 안갯속 국면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과 관련해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4주 정도, 아니면 그보다 짧게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테헤란=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정부 지지자들이 하메네이를 애도하고 있다. 2026.03.01.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0215423488747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