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cm 크기의 사람의 형상을 한 로봇이 취권과 권투하는 모습을 보이자 관람객들이 이 장면을 놓칠세라 저마다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을 하느라 시선을 빼앗겼다. 권투 기술은 물론 취권을 연상하게 하는 춤을 추기도 하는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G1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의 부대행사인 'AW 써밋-차이나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차이나 컨퍼런스)'의 스타로 떠올랐다. 시연이 끝나자 G1이 유도하는 손짓대로 관람객들은 박수 갈채를 보였다.
이날 차이나 컨퍼런스 행사장에는 시작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유니트리 △에이지봇 △화웨이 △푸리에 △레주 등 중국 주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휴머노이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화웨이가 참가해 관심을 더했다. 중국 내에서 최고 기술력을 지닌 업체들의 로봇 기술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실제 이날 시연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은 취권을 하는 동작을 선보이며 마치 인간이 춤을 추는 듯한 유연성을 보여줬다. 또 취권 동작에 이어 힙합 춤을 추는 것처럼 음악에 맞춰 리듬감 있는 동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은 유니트리 G1 모델에 손을 건네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G1은 답례하듯 관람객을 끌어안는 듯한 몸짓을 하며 다가가 관람객을 안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현란하게 공중제비를 도는 장면을 볼 수는 없었지만 휴머노이드 기술력이 상당히 진화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봉모씨(23세)는 "로봇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로봇 기술 격차가 너무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조차 사실상 미국 회사의 기술이기 때문에 한국 로봇 산업의 미래가 걱정되는 것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물론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기술 시연이 모두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다. G1의 경우 유명한 동작 중 하나인 '권투 동작'을 선보이다가 버벅거리며 쓰러지기도 했다. 다시 일어났으나 쓰러지면서 충격에 왼쪽 손이 떨어졌다. 직원이 황급히 테이프로 팔을 붙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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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G1 모델이 관람객들에게 다가오며 주먹을 날리는 등 공격적인 동작을 취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이에 일부 관람객들은 "여기로 오려고? 여기 아니야"라고 반응했다. 권투 동작의 경우 조종기를 통해 작동이 이뤄졌지만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해당 로봇은 얼마 못가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부스 직원에 의해 충전 장소로 옮겨졌다.
강연을 듣기 위해 왔다는 회사원 남모씨(20대)는 "전에도 중국에서 해당 로봇들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상용화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다"며 "오늘 시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은 상용화하기 어려운 단계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유니트리 외에도 레주, 에이지봇 등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을 시연했다. 다만 레주 휴머노이드 로봇 'Kuavo 4th Generation Pro' 역시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에만 그쳤을 뿐 별다른 동작을 하지 않았고 에이지봇의 'X2'도 휴머노이드라고 하기에는 하체 부분이 바퀴 형태로 돼 있었고 전진, 후진 등 간단한 동작만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