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병용 흡연자, 일반담배만 피울 때와 대사증후군 큰 차이 없었다

전자담배 병용 흡연자, 일반담배만 피울 때와 대사증후군 큰 차이 없었다

정심교 기자
2026.03.04 19:36

KMI, 305만명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흡연 유형, 누적 흡연량에 따른 건강위험 비교

KMI한국의학연구소는 'KMI 건강 빅데이터 시리즈' 두 번째 주제로 '전국 8개 검진센터 수검자의 흡연 현황'을 3일 발표했다. /자료=KMI
KMI한국의학연구소는 'KMI 건강 빅데이터 시리즈' 두 번째 주제로 '전국 8개 검진센터 수검자의 흡연 현황'을 3일 발표했다. /자료=KMI

일반담배만 피우는 사람, 전자담배만 피우는 사람, 두 가지를 모두 피우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폐 기능 저하 지표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해 일반담배를 줄이더라도 일반담배만 피우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는 전국 8개 검진센터 수검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KMI 건강 빅데이터 시리즈' 두 번째 주제로, 2022~2025년 전국 8개 건강검진센터 수검자 305만여명의 흡연 행태와 건강지표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흡연 유형 및 누적 흡연량(갑년)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환기 기능장애 유병률을 비교하고, 직전·이번 검진 결과를 활용해 흡연 행태 변화 양상까지 함께 분석했다.

남성, 흡연 경험 61.6%…전자담배·병행 사용 비중 확대

남성 수검자 중 평생 비흡연자는 38.4%였으며,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를 포함한 경험 흡연자는 61.6%로 나타났다.

남성 수검자 중 현재 흡연율은 34.8%였다. 이 가운데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는 17%,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9.1%,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병행 사용자는 8.7%로 집계됐다.

여성 수검자 중 평생 비흡연자는 89.8%였으며, 현재 흡연율은 6.1%였다. 이 가운데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는 2.6%,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는 2.1%, 병행 사용자는 1.4%로 나타났다.

일반담배·병행 사용자, 대사증후군 유병률 높아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비흡연자 21.5%, 과거 흡연자 26.8%, 현재 흡연자 29.9% 순으로 높았다. 흡연 유형별로는 일반담배 단독 사용자 31.2%, 병행 사용자 30.8%로 나타났다.

누적 흡연량에 따른 분석에서는 5갑년 이하 집단의 유병률이 22.2%이지만, 20갑년 초과 집단에서는 36%로 더 높았다.

여성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비흡연자 10.7%, 현재 흡연자 12.6%였다. 흡연 유형별로는 일반담배 사용자 15.8%, 병행 사용자 12.1%로 나타났으며, 누적 흡연량 20갑년 초과 집단은 22%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누적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대사 관련 위험 지표가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20갑년 초과 흡연자, 폐 기능 저하 비율 높아

환기 기능장애(폐활량 감소, 기도 폐쇄 등으로 호흡 기능이 저하된 상태) 유병률은 남성 23.4%, 여성 21.5%였다. 특히 20갑년 초과 흡연자의 경우 남성 38%, 여성 28.8%로 폐 기능 저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과거 흡연자에게서도 폐 기능 저하가 관찰돼, 현재 흡연 여부뿐 아니라 누적 흡연량이 폐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됨을 시사했다.

일반담배 감소·전자담배 증가…흡연 형태 다변화

남성 수검자의 평생 비흡연율은 2022년 36.7%에서 2025년 39.7%로 증가했다. 반면 전자담배 단독 사용률은 7.8%에서 10%로 증가했다.

반복 검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일반담배 흡연 유지 비율은 감소했지만 금연 전환 및 전자담배·병행 사용으로의 전환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흡연 형태가 다변화하고 있으나, 건강지표 측면에서 위험 감소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병행 사용도 건강지표와 연관"…전문가 의견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흡연 유형, 누적 흡연량과 대사 및 폐 기능 지표 간의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안지현 KMI연구원 수석상임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흡연은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전신 대사 기능과도 관련성이 확인된다"며 "전자담배 단독 사용 및 병행 사용 역시 건강 관련 지표와 연관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 흡연 데이터는 과소 보고 가능성이 있어 절대 수치보다는 경향성 중심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광배 KMI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KMI의 건강검진 데이터는 단순한 개인 건강관리 자료를 넘어 국민 건강 수준과 위험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 예방 정책과 건강 인식 개선에 도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 내용은 KMI한국의학연구소 전국 8개 검진센터 건강검진 수검자 빅데이터 분석을 근거로 하며, 전체 국민의 건강통계와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KMI한국의학연구소 홈페이지(연구활동-통계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KMI는 1985년 설립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곳(광화문·여의도·강남)과 지역 5곳(수원·대구·부산·광주·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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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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