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과 MBK·영풍 연합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의 판단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오는 24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글래스루이스는 11일 발간한 '2026년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권고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추천 또는 지지하는 이사후보 5인에 대해 전원 찬성을 권고했다.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크루서블 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라렌(Walter Field McLallen)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입장이었다. 김보영 감사위원 선임 안건, 감사위원이 되는 이민호 사외이사 분리선출 안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MBK·영풍 연합이 추천한 이사 후보 4인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를 권고했다.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최병일 사외이사 후보, 이선숙 사외이사 후보를 두고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회사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전반적으로 비교대상 기업들과 비교해 우수한 수준을 보여 왔고 거래 밸류에이션 또한 비교대상 범위 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고려아연 측 이사후보 찬성 권고는) 회사가 현재의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이사회 내 의미있는 소수 대표성을 유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중심의 경영전략과 리더십의 적정성을 인정하는 한편 고려아연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황덕남 의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적대적 M&A 공세로부터 회사를 지켜내고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MBK·영풍이 제안한 '주주총회 의장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안'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대표이사가 주총 의장을 맡아온 기존 구조보다 이사회 의장이 의장을 맡는 방식이 절차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MBK·영풍은 "글래스루이스가 주총 의장 중립성 필요성을 인정한 것은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주주권 보호 차원에서 의미 있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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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주총을 진행한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 5인을, MBK·영풍 측은 6인을 선임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이외에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의 건 △이사회 내 독립이사 구성 요건 명확 및 독립이사 명칭 변경의 건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주당 2만원 현금배당 승인의 건 △임의적립금 9177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