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8.6세대 OLED 양산·LGD 보급형 OLED로 시장 확대 계획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 수장이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요 변수로 나란히 '메모리 가격 급등'을 지목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와 물류비 상승 역시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반기는 지난해의 탄성을 받아서 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상승한 메모리 가격 여파로 세트(완제품)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낸드는 90% 이상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와 물류비가 상승한 점도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 사장은 "물류비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 필름 등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원가 부담은 점점 커지지만 이를 극복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원가 구조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8.6세대 노트북·태블릿 등 IT(정보기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유상으로 출하했다. 이는 8.6세대 OLED를 곧바로 양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8.6세대는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고 생산도 마찬가지"라며 "OLED 기술이 IT와 잘 접목되고 OLED의 장점이 부각돼 다시 한번 IT 붐을 일으키면 사업적으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북 아산캠퍼스에 총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적기 생산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 사장은 "메모리 가격으로 완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이슈인데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보고 있다"며 "메모리 수급에 맞도록 적절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패널 판가 인하 압박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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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살펴보고 있지만 전쟁이 길어진다면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프리미엄 OLED와 함께 보급형 OLED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지난달 LG디스플레이의 보급형 OLED 패널을 탑재한 TV 출시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은 "OLED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보급형 제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사업 재편 효과로 지난해 4년 만에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OLED 중심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