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휴머노이드·우주선에도 필수

배터리 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휴머노이드·우주선에도 필수

최경민 기자
2026.03.20 04:30

[배터리체크포커스]<1>ESS 골드러시④배터리 밸류체인, 미래 산업의 힘

[편집자주] 배터리 산업은 한 때 '제2의 반도체'로 여겨졌다. 기업들은 수십조원을 투자해 전세계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의 굴기로 K배터리 밸류체인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터리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로봇용 배터리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로봇용 배터리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배터리 산업의 가치는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배터리 밸류체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1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용 배터리 시장은 2030년 이후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에는 수요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다가 2030년 1.37GWh(기가와트아워), 2035년 17.67GWh, 2040년 138.29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UAM용 배터리에 대한 시장 전망 역시 비슷하다. 2030년 3.7GWh를 거쳐 2035년에는 68GWh까지 그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봇과 UAM의 가치가 치솟을수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주목도도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볍고 출력이 높은 배터리가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고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휴머노이드나 UAM에는 전고체·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미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522,000원 ▼23,000 -4.22%)그룹의 '아틀라스',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휴머노이드에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371,000원 ▼12,500 -3.26%)의 경우 총 6개 휴머노이드 기업에 배터리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른 2027년 전고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SDI(402,500원 ▼2,500 -0.62%) 역시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대위아(84,200원 ▼3,400 -3.88%)의 물류로봇(AMR)에는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배터리의 활용 범위는 선박과 방산, 항공우주 등까지 넓어질 수 있다. 선박 부문의 경우 IMO(국제해사기구)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각 조선사들이 전기 추진선 연구에 나선 상황이다. 2024년에는 스페이스X가 LG에너지솔루션에 '스타십' 우주선에 들어갈 보조 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 배터리 납품을 문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미래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보안 문제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K배터리가 중국 기업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휴머노이드 배터리 기술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사이버 보안 관점에서 중국을 제외한 휴머노이드 업체는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요구할 수 있어 한국 배터리 업체는 신뢰 기반의 공급망 프리미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UAM 배터리 시장 전망/그래픽=김지영
UAM 배터리 시장 전망/그래픽=김지영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