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총 앞두고 '본사 부산 이전' 긴장 고조…노조 '총파업' 경고

HMM 주총 앞두고 '본사 부산 이전' 긴장 고조…노조 '총파업' 경고

임찬영 기자
2026.03.25 17:40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사진=김훈남

HMM 본사의 부산 이전 가능성을 둘러싼 갈등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2명이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조합은 이를 부산 이전 강행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반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재편 이후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옮기는 정관 개정 절차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은 내일(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이사회는 기존 최원혁 대표이사와 이정엽 부사장, 서근우 사외이사에 더해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 부교수, 안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5명으로 재편된다.

HMM 노조는 이번 주총 안건에 본사 이전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인선을 부산 이전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산 지역 학계 인사인 박 부교수와 산업은행 부행장, KDB생명 사장 출신인 안 고문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만큼 정부가 추진하는 HMM 본사 부산 이전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MM(19,930원 0%)이 4월 이사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뒤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의 지분율이 70.5%에 달해 해당 안건이 상정되기만 하면 바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HMM 육상·해상 노조가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사진= HMM 노조 제공
HMM 육상·해상 노조가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사진= HMM 노조 제공

이에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이전이 경영 효율성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본사 이전이라는 중대한 의사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이사회 정원을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상법상 의사결정 원칙과 경영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 독립성을 파괴하고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행위이며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경영진이 특정 세력의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는 명백한 배임행위"라며 "정부는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시대적 노동관에서 벗어나 HMM이 글로벌 선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자율 환경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HMM 육상 노조는 정부가 본사 이전을 강행할 경우 다음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운항 중단은 단순히 한 기업의 멈춤이 아니라 국가 수출입 물류 네트워크 마비, 글로벌 해운동맹 내 지위 박탈, 해외 화주들의 이탈로 이어져 수조원대 국부 유출과 신뢰도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와 부산시는 해운·항만 기능이 집중된 부산에 HMM 본사를 이전해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강화한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이 위치한 해운·물류 중심지로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기업이 집적돼 있는 만큼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 정책과 산업 간 연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