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0% 풀가동' 美생산량 더 끌어올린다..국내 물량 이관에 긴장

현대차 '100% 풀가동' 美생산량 더 끌어올린다..국내 물량 이관에 긴장

강주헌 기자
2026.03.24 05:30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아이오닉9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아이오닉9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관세에 대응해 현지 공장 가동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며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다만 주력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 생산 확대가 국내 물량 축소와 고용 불안 우려로 이어지며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485,000원 ▼32,000 -6.19%)는 최근 노조와 생산설명회를 열고 미국 현지 생산을 연간 20만대 더 늘리는 방안을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준공한 현대차그룹의 새 생산 거점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연간 35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6만대에 그쳤다.

생산 물량 이관 대상은 투싼 하이브리드와 팰리세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HMGMA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혀왔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미국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차(485,000원 ▼32,000 -6.19%)기아(161,700원 ▼6,800 -4.04%)는 지난해 미국 공장 생산량을 전년 대비 9.3% 늘어난 78만2320대까지 끌어올리며 북미 중심의 공급망 재편을 본격화했다. 생산량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36만2000대와 기아 조지아 공장 35만5000대, HMGMA가 6만5000대 등이다.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100.6%와 102.3%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부품 조달 규모도 급증했다.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의 부품·원부자재 매입액은 지난해 30조3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다. 지난해 미국 수입차 관세로 비용 부담이 발생하자 비용 압박을 피하고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현지 조달과 생산 비중을 높인 결과다.

업계에서는 미국 공장 풀가동이 예견된 수순인 만큼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이 추가로 확보되지 않는 한 국내 생산 물량 축소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조합측은 물량 이관이 현실화할 경우 단체협약상 명시된 국내 생산 물량 174만대 하한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등 인기 차종의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 고용 위축과 부품사 노동자의 고용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이번 물량 확대 방안이 거시적인 방향성 제시일 뿐 구체적인 이관 기한이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내 공장 유휴 부지 활용과 공장 재건축, 인력 재배치 등 고용 대안 역시 검토 단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등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국내 생산 물량과 관련해서는 노사 간 긴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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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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