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피지컬 AI 선두 잠재력 커…민·관 함께 하는 생태계 조성해야"

"韓, 피지컬 AI 선두 잠재력 커…민·관 함께 하는 생태계 조성해야"

박다영 기자
2026.04.23 14:10

[2026 키플랫폼] 총회1 대담 파트2 -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제조업 강국인 대한민국이 피지컬 AI(인공지능) 분야 선두가 될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현장에 축적되는 데이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민·관이 함께 하는 인프라 구축을 선결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6 키플랫폼'(K.E.Y. PLATFORM 2026) 총회 1 대담-파트2'는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논의했다.

첸이밍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 모한 라제쉬 엘라라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 교수, 조성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센터장이 무대에 올랐다. 좌장은 AI 제도 전문가 윤혜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가 전통적인 '산업 자동화'와 다른 점은 환경에 적응하는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 자동화는 고정된 입력값을 출력해내는 프로그램에 그치지만, 피지컬 AI는 주어진 환경의 변화에 따라 논리를 활용해 행동한다.

이밍 첸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밍 첸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첸이밍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교수는 "피지컬 AI는 범용 AI와는 달리 더 지능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새로운 변화에 바로 적응해 나간다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공장에서 근로자가 기절하면 전통적인 로봇은 땅에 쓰러진 사람을 카메라로 보고 레이저로 식별해 장애물로 본다"며 "피지컬 AI는 상식과 논리를 활용해 사고하고 행동을 취하게 하기 때문에 이에 통합된 로봇은 기절한 사람을 하나의 변수로 보지 않고 케어해야 한다고 인지한다. 데이터로 활용하고 축적되는 지식을 통해 행동한다. 사람이 쓰러진 상황에서 병원에서 일하는 로봇과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은 서로 다른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헀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앞다퉈 피지컬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제조업 강국인 대한민국이 선두가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제조 현장에서 쌓이는 데이터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로 방대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통합할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봤다.

조성호 센터장은 "피지컬 AI 시대에는 매일 축적되는 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제조 경쟁력 지수 3, 4위인 한국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 잠재력은 높다. 다만 경쟁력을 가지려면 쓸모있는 형태의 데이터를 많이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표준화한 형태로 구조화하고, 국가 전체의 인프라를 갖추고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한 라제쉬 엘라라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모한 라제쉬 엘라라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내수 중심인 한국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선두가 되기 위한 선결 과제로는 생태계 구축이 꼽혔다.

모한 라제쉬 엘리라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 교수는 "기존에 기술 진화 사이클은 5년, 10년이었는데 지금은 훨씬 짧아졌다"며 "데이터를 제대로 수집하고 연결할 인프라를 마련하고 정부가 사령탑이 돼서 빠른 변화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대기업, 스타트업, 다국적 기업, 대학까지 민간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산업통상부의 이니셔티브에 500개 기업이 투자하고, 국토교통부는 로봇친화적 건물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라를 갖춰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AI를 잘 활용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피지컬 AI는 최종적으로 하드웨어와의 결합돼야 한다. 독자적인 개발보다는 기업 간, 국가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글로벌 시장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하드웨어와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존하는 락인(자물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하려면 하드웨어와의 통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첸 교수는 "피지컬 AI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데 전통적인 제조업인 드론이나 전기차 등에 로보틱스 하드웨어에서 통합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고객은 완전한 솔루션을 요구하지 피지컬 AI만 받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중국이 하드웨어가 강하다고 하는데 한국 하드웨어 기업도 뛰어나다. 피지컬 AI와 하드웨어를 어떻게 통합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모한 교수는 "어떤 국가도 완전 독립적으로 할 수는 없다"며 "한국은 반도체, 조선 등 강점을 가진 분야가 있다. 두각을 가진 부분에서 리더십을 더 키울 수 있다. 피지컬 AI를 활용해 더 첨단의 방식으로 나아가기 쉽다"고 했다.

조성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성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에 대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조 센터장은 "중국은 하드웨어와 현장 적용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은 소프트웨어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에서 영향력이 큰 게 사실"이라며 "우리나라는 통합을 최적화하는 데 승부를 거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이 피지컬 AI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강국이 되면 산업 기반이 변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조 센터장은 "피지컬 AI가 경제를 부강하게 할 수 있고, 개발하지 않으면 굉장히 쇠락해질 것"이라며 "피지컬 AI는 하드웨어 본체보다 맥락 있는 데이터 축적이 핵심이다. 유지보수, 성능 개선 등을 고려하면 지속적 수익 모델이 있다. 전통적 기업이 한 번에 끝나는 거래를 했다면 피지컬 AI로 넘어가면 지속형 과금 체계가 된다. 제조업 중심인 한국은 이걸 준비해야 한다. 하드웨어를 파는 구조에서 지능을 수출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모한 교수는 "피지컬 AI는 그 자체로 독립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층이 돼서 다른 산업 위에 올리는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 피지컬 AI를 추가해 승수 효과를 내는 것이다. 도시에서 도시로 움직일 때 마차를 타다가 자동차를 타게 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발전이다. 산업의 형태가 완전히 달라지고 개별 업체에는 승수효과를 내는 것이다. 한국은 수출 주도국이라 빠르게 변화를 수용하면 전체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윤혜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개막총회 '패권 제로의 시대: Lean 네이티브 AI 한국 제조업 진화의 키'에서 '피지컬 AI와 한국 산업의 미래: 가능성과 현실 사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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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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