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틀라스' 근황 공개...강화학습 기반, 작업능력 시연
물체 들고 이동·회전까지 가능, 실제 산업환경 적응력 등 입증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23㎏짜리 냉장고를 직접 들어 옮기는 영상을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생산현장 투입을 앞두고 실제 산업환경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작업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무릎을 반쯤 굽힌 자세로 양팔을 이용해 냉장고를 안정적으로 들어 올린 뒤 균형을 유지하며 뒤편 테이블까지 이동했다. 이어 상체만 180도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영상 말미에는 옆에 있던 개발자가 냉장고 문을 열어 음료캔을 꺼내 마시는 장면이 담겼다.
이번 시연의 핵심은 단순한 물체운반이 아니다. 크기와 무게가 제각각인 물체를 든 상태에서도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하고 이동과 조작을 하나의 연속된 동작으로 통합 수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물체의 질량이나 무게중심 정보가 사전에 완전히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센서를 기반으로 상태를 추정하고 불확실성을 보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 영상에 대해 "강화학습과 전신제어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틀라스가 연구실 수준의 데모를 넘어 변수가 많은 산업현장에서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훈련방식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을 통해 수주 만에 실제 환경에서 동작을 구현해냈다. 가상공간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최적의 동작을 스스로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아틀라스는 물체에 접근해 인식하고 물체를 들어 올려 운반하는 일련의 작업을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실행하는 운동능력을 확보했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이번 영상의 23㎏짜리 냉장고를 넘어 최대 45㎏에 달하는 냉장고 운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등장한 아틀라스는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모델이다. 적용된 액추에이터를 두 종류로 표준화하고 양팔과 양다리를 동일한 구조로 설계해 부품교체를 용이하게 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효율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에 열린 'CES(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2026'에서 로보틱스를 인간의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협업도 추진 중이다. 양사는 최첨단 로봇 기술과 AI(인공지능)를 융합해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