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매크로 불안과 외국인 국내증시 매도 행진, 이란전 종전 불확실성으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며 한 달여만에 1500원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국채 시장이 안정되고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때가지 환율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500.3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 9.8원 급등하며 1500.8원으로 마감한 이후 2거래일째 1500원선을 유지했다. 원/달러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미국 물가 지표 충격에 따른 미국채 금리 급등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주요국 통화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서며 2007년 7월 이후 1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주 유로화, 엔화 모두 1%대 약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환율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한 주(11일~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3조2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하루 평균 3조3000억원씩 순매도한 셈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코스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리밸런싱 수요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파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국내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다. 최근 환율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경우 완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이탈 원인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은 특정 주기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모습인데 순매도 금액은 순환적으로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1500~1536원 사이에는 정부 개입 가능성도 있고 레벨 부담도 높은 구간이어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글로벌 국채 금리의 향방에 따라 환율 움직임도 정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계점으로 여겨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 4.5%선이 뚫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긴축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정치 리스크 등으로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국채 시장 안정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