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N%' 성과급, 주주의 몫은[기자수첩]

'영업이익 N%' 성과급, 주주의 몫은[기자수첩]

김남이 기자
2026.05.22 05:50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주본부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4·23 투쟁 결의대회'를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주본부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4·23 투쟁 결의대회'를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삼성전자(299,500원 ▲23,500 +8.51%)가 AI(인공지능) 성장에 따라서 주가가 약 4배 올랐잖아요. 일부 주주환원이 됐다고 생각하고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달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주주환원 관련 질문에 "지난해 주총 때 주가가 20만7000원이었고 올해는 100만원이 넘었다"고 답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얼핏 틀린 말은 아니다. 총주주수익(TSR·주가 상승분과 배당금을 합산한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최근 주주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를 온전하게 '주주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주주환원은 기업의 자본 배분 정책이다. 회사가 낸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것인가의 문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주가 상승은 시장의 기대와 금리, 수급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은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기업의 경영성과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 주가는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 기업이 주가 등락 자체를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이익을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지는 경영진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주주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1,940,000원 ▲195,000 +11.17%)의 '영업이익 10% 성과급'은 이익 배분의 우선순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성과급 요구가 다른 기업들로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사가 진통 끝에 사업성과의 10.5%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주들은 이익 배분 구조에서 자신의 몫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 주주환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황 둔화나 시장 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결국 배당과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더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

주주들은 성장의 과실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 묻기 시작했다. 막대한 규모의 성과급 지급으로 이익 배분 구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0일 "영업이익을 배분받는 건 투자자와 주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주환원은 결국 기업의 몫이다. 이제 명확한 답을 내놓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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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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