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 "화약 묻은 공구, 물세척 중 폭발 유력"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고… "화약 묻은 공구, 물세척 중 폭발 유력"

최경민 기자
2026.06.02 04:00

"평소 안전하게 진행된 작업"
회사측 "재발없게 철저 규명"

1일 오전 11시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 잿빛 연기가 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었다. 이 사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소속 직원 5명이 숨지고 건물 한 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이날 사고는 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발사체 추진제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불이 난 후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공구에 묻어 있는 화약을 씻어내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유력하다고 회사 측은 본다.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척작업은 주로 물과 세제를 활용해 이뤄지는데 화약은 물에 닿을 경우 위험성이 상당 수준 사라지는 게 상식이다. 폭발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화재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약이 묻은 장비를 물로 세척하는 과정의 경우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되지 않아왔다"며 "기존에는 안전하게 잘 진행돼온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폭발원인을 추정하기가 어렵고 현장을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한화그룹 차원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가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라"고 지시하면서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야 모두 유세 중 로고송 사용과 율동 금지를 지시하며 추모에 나섰다.

한화그룹 차원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주축으로 한국판 록히드마틴 및 스페이스X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 분위기였다. 특히 대전사업장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추진체 생산시설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해온 곳으로 미사일과 로켓 추진기관을 개발·생산하는 핵심시설로 꼽힌다.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일이 있다. 이날 사고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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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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