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방문보다 모바일앱 사용
'잔액 전액 입금' 후기글 확산
선불충전금 규모 4200억원
불매 지속 땐 유동성 등 영향
스타벅스코리아가 선불식 충전카드 잔액의 '조건 없는 전액 환불' 조치를 시작한 첫날 우려했던 매장 내 혼잡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행렬은 나타나지 않았다.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환불 접수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이 몰리는 병목현상이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유효기간이 남은 선불카드 충전금 전액을 대상으로 환불조치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최종 충전 후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만 전액 환불이 가능했으나 최근 불거진 '탱크데이' 논란 이후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용금액과 관계없이 전액 환불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을지로와 합정역 인근의 스타벅스 매장 5곳을 방문한 결과 매장 내부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고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을지로 인근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파트너는 "오전에 환불절차 문의가 딱 1건 있었다"며 "실제로 매장에서 환불을 요구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합정역 인근 매장의 파트너 역시 "환불조치 첫날이라 아침부터 파트너들이 많이 긴장했는데 걱정했던 상황은 없었다"며 "오전에 현장접수 딱 1건을 처리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매장의 한산함과 달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X(옛 트위터) 등에는 '스타벅스 환불 완료' '카드 잔액 전액 입금 인증' 등의 게시글과 인증사진이 실시간으로 이어졌다. 적게는 수천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보유금액 환불을 완료했다는 후기가 공유됐다.
오프라인 매장 내 환불 요구가 적었던 것은 스타벅스 모바일앱에서도 비대면 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매장방문 없이도 앱에 등록된 카드의 잔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번 전액 환불조치와 맞물린 스타벅스 불매운동 지속 여부에 쏠린다. 스타벅스 카드의 선불충전금은 4200억원 규모다. 불매운동의 강도에 따라 수백억 원의 자금이 단기간에 빠져나갈 수 있어 스타벅스의 현금 유동성과 대책 마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의뢰해 확보한 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 데이터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일간 카드 결제 추정액은 지난달 15일 56억1000만원을 기록했지만 탱크데이 논란이 시작된 19일부터 일간 결제 추정액이 약 40~50% 감소했다. 다만 마지막주에 접어들면서 28일 29억원, 29일 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소폭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는 안정적인 환불 진행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매장 내 신규 실물카드 판매를 중단했으며 e카드 교환권의 실물카드 교환도 제한했다. 충전금 돌려막기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이날부터 14일까지 앱 내에서 제공되던 '스타벅스 카드간 잔액 이전 기능'도 일시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