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료비 전년동기 대비 111%↑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인천공항에서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2026.06.16. amin2@newsis.com /사진=전진환](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1613515153577_1.jpg)
대한항공(26,500원 ▼150 -0.56%)이 좀처럼 손대기 어려웠던 국내선 공급을 줄이고 있다. 2분기 연료비가 전년보다 1조원 넘게 늘며 두 배 이상 치솟자 매출 기여도가 약 4%에 불과한 국내선 운항 편수를 줄이고, 미주 등 고수익 노선에 기재와 운항 자원을 재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비상경영 기조 아래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운항 편수를 줄이고 미주 등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공급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객 중에서도 국내선은 유가가 많이 오른 만큼 내부 비상경영 기조에 맞춰 수익성이 낮은 운항편의 공급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 수요와 수익성을 고려해 운항 편수 등 공급을 효율화하고 있다"며 "국내선에서 줄인 공급은 실적이 좋은 미주 노선 등에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급 재편의 배경에는 급격히 불어난 연료비가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1711억원(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료비 증가분만 1조513억원에 달했다.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 전체 영업비용의 42%를 차지했다. 인건비 18%, 공항·화객비 15%, 감가상각비와 기타 비용 각각 11%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비중이다.
운항량 확대보다 유가와 환율이 연료비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증가액 가운데 항공유 급유 단가 상승 영향이 9115억원, 환율 영향이 1338억원이었고 연료 소모량 증가분은 60억원에 그쳤다. 공급 증가가 아니라 외부 변수로 원가 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셈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중동계 항공사의 운항 축소와 중일 직항편 감소에 따른 환승 수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가 실적을 방어했으나 연료비 급증분을 모두 상쇄하지는 못했다.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이 우선적인 조정 대상이 됐다. 대형항공사의 국내선은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 이동권 등 공공성이 얽혀 있어 수익성만으로 공급을 줄이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항공사들이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만큼 수요가 적은 노선도 급격한 감편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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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FSC들은 국내선을 줄이고 싶어도 정책 당국과 지역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감편에 소극적이었다"며 "올해는 비상경영과 유가 상승이라는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면서 공급 조정이 일정 부분 용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국내선과 달리 미주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수익성 중심의 재편이다. 미주는 현지 발권 비중이 높아 원화 약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중동 항공사의 공급 축소로 아시아와 미주를 오가는 환승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는 하계 운항 기간에 3분기 미주 공급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편수를 줄이고 견조한 장거리 국제선에 공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