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BEV·PHEV)의 60% 이상이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14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BYD·지리·SAIC(상하이자동차)·체리·립모터·창안 등 6개 중국계 그룹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물량의 62.3%를 점유했다.
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량 가운데 중국 내 판매 비중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중국계 그룹의 수출과 해외 주요국 진출 확대로 과점화가 심화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연간 기준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2036만2000대로 이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61.5%(1252만6000대)였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글로벌 판매량 884만7000대 가운데 중국 비중이 51.7%(457만8000대)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그룹별 전기동력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국 BYD는 229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4.7%를 기록,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내수시장 둔화로 판매량 자체는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2위는 지리그룹으로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한 113만대를 판매했다. KAMA 관계자는 "지커, 볼보, 폴스타 등 다양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세그먼트별 브랜드 역할을 분담하고 합작 및 지분 관계를 활용한 수출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3위는 테슬라로 전년동기대비 24.2% 증가한 102만대를 판매했다. 중국·미국에선 성장이 둔화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공급을 늘리며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7.4% 증가한 36만대로 8위를 기록했다.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투입 확대, 목적기반 모빌리티인 PV5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884만7000대)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것은 미국·중국 시장의 역성장에도 유럽과 신흥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소비 심리 위축에 더해 올해 1월부터 시행된 NEV(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 축소(100→50%), 보조금 기준 강화로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4.1% 감소한 457만8000대가 판매됐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구매 인센티브 종료 영향으로 28.8% 감소한 55만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유럽에선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한 235만대가 판매됐다. 자동차 탄소 규제 달성을 위한 보급형 모델 출시가 확대됐고,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이 개인 보조금을 재개하거나 저소득층 대상 소득연계형 보조금 제도, 사회적 리스 제도 등으로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추진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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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보조금 조기 집행과 노후차 전환지원금 지급, 일본은 보조금 지급액 상향 등 인센티브 확대와 보급형 신모델 출시 확대 등으로 판매가 각각 104%, 62% 증가했다. 인도·태국·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각국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현지 기업의 생산 본격화, 중국계 기업의 수출 및 현지화 확대 등이 맞물리며 85.3% 증가한 108만대가 판매됐다.
정대진 KAMA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기에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효율·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며 "중국산 공세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지원, 국내 생산기반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