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345,500원 ▼6,000 -1.71%)과 한화오션(64,200원 ▼800 -1.23%)의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전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했고, 양사 노조 지부장들은 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닷새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당초 19~20일에는 간부 등이 참여하는 4시간 파업을, 21~23일에는 전 조합원 대상 7시간 파업을 계획했으나 파업 첫날부터 참여 대상과 시간을 모두 확대했다.
전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은 지난 9월11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200%, 일시금 1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이달 13일과 15일 두 차례 재교섭에 나섰으나 추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노조가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김동하 HD현대중공업지부장도 전날 오후 5시께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에 있는 약 2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D현대중공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노조는 실적 개선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배분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나선 것이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포함한 기존 잠정합의안을 조선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면서 격려금 등 변동급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활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현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교섭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역시 노사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노사는 이날 실무교섭을 거쳐 오는 20일 제29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퇴직자 재고용 제도 개선, 신규 인력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13만8689원 인상을 제시하면서 맞서고 있다. 교섭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매주 1회 이상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또는 7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의 고공농성도 12일째다. 김 지회장은 지난 8일 경남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한 하청노조도 원청과의 교섭 타결을 요구하며 20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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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납득할 만한 회사안 제시'라는 추상적인 요구를 내세우기보다 협상장에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과 제시안들이 '공멸의 길'을 가야 할 만큼 극단적인 상황이었는지, 또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넘어 불법적인 행위까지 감행했어야 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며 "노조는 지금의 간극을 좁히고 교섭을 마무리하려면 크레인 위가 아닌 협상장에서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