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대표이사, 사장 승진 '포스트 강유식' 관심..LG전자 글로벌화 가속
18일 실시된 11개LG(94,800원 ▲1,000 +1.07%)계열사의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의 키워드는 '안정 속의 변화'다.
큰 틀에서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동 가능성이 거론됐던 구본준LG상사(49,550원 ▼250 -0.5%)부회장, 남용LG전자(124,200원 ▼1,800 -1.43%)부회장을 비롯, 강유식 (주)LG 부회장까지 부회장들이 모두 유임됐다. 20일로 예정된 LG화학 인사에서도 김반석 부회장 체제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11개사의 전체 승진 임원수도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가 17명, 상무 62명 등 총 81명으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삼성이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미있는 변화들도 적지 않다.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역시 조준호 (주)LG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조 신임 사장(50세)은 지난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공동 대표이사(COO)로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부사장으로 그룹 지주회사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았는데, 이번에 그룹 내 최연소 사장으로까지 승진했다.
조 사장은 지난 1996년 구조조정본부 상무로 LG의 구조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 등을 거쳐 지난해 초부터는 (주)LG로 옮겨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그룹 신사업 및 조직 개편작업을 적극적으로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에는 44세로 부사장에 올라 LG 내 최연소 부사장 승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사장으로 정일재 LG텔레콤 사장과 함께 그룹 내 최연소 사장으로 50대 선두주자다. 구본무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구 회장이 주재한 각 계열사 CEO와의 컨센서스미팅에도 동석해 구 회장을 보좌했다는 후문이다. 조 부사장 여동생인 조미진씨는 지난 2007년 7월 20년간 몸담았던 모토롤라에서 LG디스플레이 상무로 영입돼 LG 내 남매 임원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구본무 회장을 보필해온 강유식 부회장에 이은 '포스트 강유식'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LG전자에는 해외 부문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5명의 현지인이 미국, 프랑스, 스웨덴, 베네룩스, 캐나다 등 5개 해외법인의 법인장에 새로 선임됐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처음 1명이 선임됐던 현지인 해외법인장수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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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간담회에서 현재 84명인 해외법인장의 30%를 3~4년 내에 현지인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현지인 법인장으로 선임됐던 피트 반 루엔 남아공법인장은 사업과 리더십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지역 본부장들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박석원 한국지역본부장 부사장이 북미지역본부장으로 이동하고, 한국지역본부장은 이번에 승진한 박경준 전무가 맡는다.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법인장인 조중봉 부사장이 맡게 됐다.
북미지역본부장과 중국지역본부장은 직급이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한국지역본부장은 부사장에서 전무로 각각 낮아져 젊은 진용으로 일신했다. 전임 안명규 북미지역본부장과 우남균 중국지역본부장이 각각 48년, 49년생이고, 신임 부사장은 59년생과 조 부사장은 54년 생으로 각각 9년, 5년이 빠르다. 박 부사장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인정받고 있고, 조 부사장은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LG전자의 B2B 사업도 강화된다.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장에는 권순황 호주법인장(전무)가 보임됐고 BS사업본부를 맡아 왔던 황운광 부사장은 신설된 CEO 직속 커스터머 릴레이션십(Customer Relationship) 부문장으로 보임돼 전사 B2B 사업의 전략 수립 및 조율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