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마트 12개 생필품 가격인하, 롯데마트·홈플러스 즉각 대응
신세계 이마트를 필두로 대형마트 업계에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7일 이마트가 핵심 생필품 12개 품목의 가격인하를 발표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싼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대형마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온라인쇼핑몰 업계는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직접 가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장점' 등을 앞세우며 장기적인 경쟁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달리, 식품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제품가 하락 움직임에 마진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CJ '햇반'부터 오리온 '초코파이', 서울우유 등 분야별 시장 1위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2~3위 업체가 인하 움직임에 따라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했다.
◇이마트 인하 선공에 롯데·홈플러스도 즉각 대응=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핵심 생필품 가격인하 발표에 롯데마트도 즉각적으로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가격을 낮춘 12개 품목 모두 더 싼 값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바나나(1송이)의 경우, 이마트가 제시한 인하가격은 2980원이지만, 롯데마트는 2480원으로 낮춰 팔겠다고 밝혔다. 국내산 삼겹살(100g)도 이마트는 980원으로 낮췄지만 롯데마트는 970원으로 더 싼 값을 제시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에도 이마트가 제시한 단가는 개당 190원인 반면 롯데마트는 개당 189원으로 가격을 낮춘다. 해태 고향만두도 이마트는 100g당 372원 꼴이지만 롯데마트는 100g당 335원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비슷하거나 더 싼 수준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마케팅부문과 상품부문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열어 가격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며 "8일부터 홈플러스도 이마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핵심 생필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품목별 가격 할인폭은 이날 회의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가격 인하 경쟁이 앞으로 고객 확산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과 관련 수익성은 조금 나빠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할인마트로 고객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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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경쟁으로 할인마트를 찾는 고객이 더 늘면서 다른 상품의 판매를 촉진시켜 결과적으로 할인마트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유통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인상 우려가 높은데 이 같은 가격경쟁이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량 확보가 경쟁의 관건=그러나 일부에서는 할인마트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품절될 경우 가격인하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납품업체와의 협력관계 등을 감안할 때 물량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이번 경쟁의 관건"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가격 경쟁이 한시적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할인마트 업계가 지난해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상품 활성화 전략도 일정부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관련업계가 가격인하를 선언한 일부 가공식품은 해당품목 1위 브랜드로 PB상품 고객들을 빼앗아 오는 자기잠식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 "경쟁력 자신", 식품업계 "마진 압박"=최근 대형마트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온라인쇼핑몰 업계는 대형마트의 할인 정책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유통구조 △배송 등의 장점 등을 앞세워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 우위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마켓 11번가 관계자는 "비용은 물론이고 직접 가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온라인몰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대형마트의 제품가 하락 움직임에 마진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이마트는 가공식품의 경우 가격을 4~14%까지 인하키로 했다. 지난해 원가상승을 가격에 반영한 부분이 상당 수준 원상태로 돌아오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한 식품업체 대표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올라서 수익을 냈지 정작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밑졌다. 저가의 PB 상품과 경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마진인하 압박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