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경영' 한섬, 경쟁사 '부부분쟁'에 새삼 주목

'부부경영' 한섬, 경쟁사 '부부분쟁'에 새삼 주목

박희진 기자
2010.02.21 09:11

여성복 업계의 '지존', 오랜 부부경영으로 탄탄대로… 후계구도가 문제

의류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으로 유명한예신피제이(4,810원 ▲390 +8.82%)의 '오너 부부간 경영권 분쟁'이 패션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와 달리 오랜 '부부 경영'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한섬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섬(23,600원 ▲2,000 +9.26%)은 시스템, SJSJ, 마인, 타임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대거 거느린 국내 여성복 업계의 '지존'으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정재봉 사장(69)과 부인인 문미숙(56) 이사의 '부부경영'으로도 업계에선 잘 알려져 있다.

디자이너 출신인 문 이사는 디자이너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인 한섬 디자인실의 안주인 역할을 하며 패션업체의 '꽃'으로 통하는 디자인 업무를 총책임지고 있다. 정 사장은 타고난 사업 감각으로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패션 유통과 관련한 부동산 투자에도 남다른 안목을 가졌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탄탄한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양호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869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늘었고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19% 증가했다.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였던 2008년 실적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민간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고소득층의 백화점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급 여성복 브랜드 비중이 높은 한섬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후계구도가 한섬의 문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정 회장의 아들인 형진(36)씨는 상근이사로 한섬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 경영에서 특별한 역할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섬은 막강한 브랜드력에 비해 두드러지는 차기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업계에서 매각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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