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부산시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바다위의 '6성 호텔'로 불리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닻을 내린다.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이 크루즈선은 부산항에 10시간 정박하며 2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쏟아낼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 부산 센텀시티는 이 중국인 관광객을 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루즈터미널에서 센텀시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가하면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홍삼, 김, 김치 등을 10∼20% 깎아주는 쿠폰북도 만들었다. 중국어 통역 요원도 매장에 상시 대기시킬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인 쇼핑객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그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대 일본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대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대3으로 역전됐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대 일본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3대7 이었지만 올해는 5대5로 중국인 매출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씀씀이가 적은 일본인 관광객과 달리 중국인 관광객은 통이 커 명품과 화장품 등 고가 제품 위주로 구입한다"며 "이제 일본인보다 중국인 쇼핑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백화점들의 중국인 손님맞이는 초보 수준이다. 백화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일행을 놓친다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길을 잃기 일쑤다. 제대로 된 중국어 안내 표시조차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은 백화점 본점들과 가까운 명동과 연계해 쇼핑하기를 원하지만 명동 거리에도 중국어 안내표시나 통역 요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일본어 안내표시와 안내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업계와 명동 상인, 서울시, 중구 등 민관이 힘을 합쳐 중국인 쇼핑 특수를 위한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안내 표시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공격적으로 한국 쇼핑의 장점을 알리는 묘책도 절실하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인 비자 면제가 시행된다면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히 불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작단계인 중국인 특수를 잡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공조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