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에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방사능 공포에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신동진 기자
2011.04.09 10:01

[르포]소비자들 수산물 원산지 믿을 수 있는 대형마트로 발길 대비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왼쪽)과 서울 중구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오른쪽) 모습.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수산시장(왼쪽)과 서울 중구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오른쪽) 모습.

'방사능 비'가 내렸던 지난 7일 저녁 서울시 동작구의 노량진수산시장. 이곳 상인들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가자미, 광어 등 쌓여만 가는 수산물을 보며 한숨만 쉴 뿐이었다. 일본 방사능 공포가 노량진수산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가격 흥정하는 모습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노량진수산시장 한 상인은 "봄 대목인 4월을 일본 방사능 사태 때문에 놓치게 생겼다"며 "3월보다도 장사가 더 안 된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용산에 위치한신세계(306,000원 ▼10,500 -3.32%)이마트 용산점과 서울 중구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이들 매장 수산물 코너에선 고등어, 갈치 등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롯데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는 "수산물이 깔끔하게 먹기 편한 양만큼만 잘 손질돼 있어 자주 찾게 된다"며 "대형마트의 상품은 일본 방사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원산지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최근 매출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전했지만, 이마트 수산물 매출은 최근 2주간(3월24일∼4월6일) 전년 같은 대비 7.5% 상승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일본 방사능 사태 이후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이마트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 직원은 "평상시에는 수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방사능 비'가 내린 7일만 평소보다 사람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앞에 배치한 수산물 위에 '가자미 국내산', '고등어 국내산' 등 대형마트보다 더 큰 글씨로 원산지를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장을 찾은 많은 소비자들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원산지 표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특히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은 동작구 주민 송 모(31) 씨는 "원산지 표시가 있긴 하지만 솔직히 믿을 수가 없다"며 최근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송 씨는 얼마 전 가락시장에서 국내산이라고 적힌 쭈꾸미를 2만5000원에 사먹었다. 송 씨는 예상보다 싼 가격이라 살짝 걱정은 했지만 원산지 표기를 믿고 먹었다.

지난 주 서해안 바닷가를 찾은 송 씨는 황당한 얘길 들었다. 서해안 한 횟집에서 쭈꾸미를 먹으러 들어갔는데 가격이 3만5000원이었기 때문이다. 횟집 사장에게 같은 국내산인데 어떻게 서울보다 비싸냐고 물어보자. 가락시장에서 그 가격에 팔 수 있는 쭈꾸미는 국내산이 아니라 중국산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 호조세는 철저한 원산지 표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송 씨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샀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대형마트가 모든 책임을 지지 않느냐"며 "그래서 더 믿음이 간다"고 강조했다. 수산물을 사기 위해 롯데마트를 찾은 이 모(30) 씨도 "방사능 우려가 있어 원산지 표시를 믿을 수 있는 대형마트를 찾았다"며 "대형마트 원산지 표시가 수산시장보다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 역시 마트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마트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직원은 "이마트에서는 수산물이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광어는 어디에서 누가 잡았는지까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청 등에서 수시로 점검이 나오고 있어 속일 수가 없다"며 수산물 상품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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