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에 나프타 변수 겹쳤다…유통업계 수익성 '이중 부담'

가격 경쟁에 나프타 변수 겹쳤다…유통업계 수익성 '이중 부담'

하수민 기자
2026.04.02 14:49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뉴스1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뉴스1

가성비 소비 확산과 원가 변수 확대가 동시에 밀려오면서 유통업계 수익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고 비용 상승 요인도 늘었다. 매출 방어와 이익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흐름이다. 소비자들도 가격에 더 민감해진 상황에서 같은 상품이라도 더 저렴한 채널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유통사들은 할인과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대응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경쟁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은 상반기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열고 식품과 생필품 전반에 걸쳐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한우 등심과 삼겹살 대게 등을 행사 카드 결제 기준 최대 50% 할인한다. 계란과 과일 등 장바구니 핵심 품목도 가격을 낮췄다.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이 동시에 참여해 할인 폭과 범위를 넓혔다.

롯데마트도 '메가통큰' 행사 2주차에 들어갔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주요 먹거리를 반값 수준에 내놓고 수산물과 농산물도 할인 품목을 확대했다. 화장지와 기저귀 등 생활용품은 묶음 할인으로 가격 부담을 낮췄다. 저장성이 높은 가공식품도 다다익선 방식으로 할인 폭을 키웠다.

이처럼 주요 유통사들이 동시에 할인 행사를 강화하는 것은 소비 위축 국면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할인으로 고객을 유지하는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 확대와 대용량 구성도 같은 흐름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나프타 가격은 포장재와 생활용품 원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최근 국제 유가 불안과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포장 등 유통 전반에 사용되는 소재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정부도 대응에 나선 상태다. 러시아산 나프타 2만7900톤에 대한 긴급 통관을 지원한 데 이어 석유화학 업계와 수급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가격 경쟁과 원가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는 구조는 유통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인 중심 영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가 변수까지 겹치면서 마진 압박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물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운송비와 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비용 구조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상품 원가와 운영 비용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하지 않으면 고객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프로모션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원가와 물류비가 함께 올라 마진이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 변동이 포장재 등 원가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며 "가격 반영과 관련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자체 브랜드 상품과 대용량 기획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할인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단기간에 체질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가격 경쟁은 이어지는 흐름"이라며 "비용 부담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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