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아닙니다.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지난 21일자 3면 `홈플러스 내달 편의점 CVS플러스 시작' 기사가 나가기 하루 전날 자정까지 홈플러스 홍보실에선 편의점 진출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기사가 나가고 하루가 지나 홈플러스의 한 임원은 "성수동에 (편의점) 테스트점을 오픈하고 시장의 향후 반응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기사의 내용이 맞다고 바로 인정했다.
홈플러스는 왜 며칠도 못갈 `거짓말'을 했을까.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처럼 시민단체와 중소상인 반발 등 반대여론을 의식해서다. 그동안 SSM 사업에서 홈플러스가 마음고생을 한 점을 감안하면, 그토록 편의점 진출 사실을 부인한 점이 한편에선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는 분명 짧은 생각이다. 홈플러스 SSM 사업의 문제는 출점 그 자체가 아니었다. 사업 확장 초기,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했기 때문에 결국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혔던 것이었다.
2007년 말 기준 71개점에 불과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년 만인 2010년말 기준 234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SSM 논란으로 동종업계가 모두 숨죽이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임에도 홈플러스는 오히려 SSM을 더욱 더 늘려나갔다. 결국 반발에 부딪히게 됐고 지난해 11월 국회는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을 통과시켜 SSM 확장이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이번 편의점 진출은 홈플러스의 새로운 승부수로 중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기존 인식에서도 탈피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이에 대해 사회적 인식을 공유하기보다는 `남 몰래' 출점방식을 선택했다. 몰래 테스트 점포를 열고 운영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벌써부터 홈플러스의 편의점 진출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뚤어지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소통의 부재는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은 홈플러스가 과거 SSM의 악몽을 떨어내고 세상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