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와인·오렌지·체리, 가격인하의 유혹

한미 FTA…와인·오렌지·체리, 가격인하의 유혹

송지유 반준환 이명진 기자
2012.03.13 06:05

[한미FTA 15일 발효] 식탁물가 영향은

와인·과일은 반갑고 축산물은 아쉽고, 잡화는 그다지 기대할 게 없다. 15일 발효되는 한미FTA가 식탁물가에 주는 영향을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 와인산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와인 '로버트몬다비'는 15일부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서 10∼14% 인하된다. 한·미 FTA 발효로 관세 15%가 없어지는 것을 수입업체가 제품가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에서 7만8000원에 파는 '로버트몬다비 카베르네소비뇽'은 11% 할인된 6만9000원에, 2만4000원에 판매 중인 '우드브리지 메를로'는 14% 낮아진 2만1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또다른 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도 15일부터 미국 와인 42개 전품목을 각각 10% 인하한다. 이 경우 18만원에 팔리는 '조단 까베르네 소비뇽'(2005년)은 16만 2000원으로, 10만원인 '갤로 패밀리 프라이랜치 까베르네소비뇽'(2003년)은 9만원으로 가격이 내린다.

다만 와인에 붙는 모든 세금이 면세되는 것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와인에 붙는 기타세금인 주세(30%) 교육세(주세의 10%) 부가세(수입원가에 기타세금을 합친액의 10%)는 그대로다. 와인 관세가 15% 내려도 값이 그보다 적은 율로 내려가는 것은 원래 수입원가(구입가+운반비+운송보험료)에 관세를 먼저 붙인 후에 그 금액에 대해 차례로 부가세금이 붙었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관세 15% 인하로 인한 순수 가격인하 효과는 13%다.

◇한·미 FTA 가격인하 효과 과일이 높아=식탁물가 중 한·미 FTA로 인한 가격하락 효과가 두드러지는 곳은 과일이다. 관세인하폭도 크고 개별소비세 등 고가품에 붙는 기타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체리는 수입가격의 24%인 관세가 철폐되고, 오렌지는 50%에서 30%로 낮아진다. 오렌지(3~8월 수입분)는 점진적으로 관세가 낮아져 2018년에는 무관세가 된다. 이밖에 포도관세율은 45%에서 올해 24%로 내린 후 내년 18%로 낮아지고, 레몬과 아보카도는 각각 30%에서 올해 15%로 조정된다. 다만 키위는 15년에 걸쳐 천천히 내려간다.

유통업계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과일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20%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마트는 한미FTA 발효에 맞춰 캘리포니아 네이블 오렌지(320g)를 시세보다 15~20% 가량 저렴한 10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22일부터는 미국산 레몬, 자몽, 견과류 등을 기존가격보다 6~15% 가량 낮춰 판매할 계획이다.

온라인 몰에서 kg당 약 2만원선에 팔리는 체리는 관세철폐로 최대 19% 가격인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축산물 체감도 낮아..잡화중 메이드인 USA 고가청바지는 혜택〓이외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미국산 축산물은 가격인하 체감도가 미미할 전망이다. 쇠고기는 앞으로 15년간, 냉장 돼지고기는 10년간, 닭고기는 10여년에 걸쳐 매년 2% 포인트 내외로 관세가 천천히 낮아진다.

또 미국 수출상인 팩커들이 관세인하 효과를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미국 축산물은 3대 메이저 업체인 스위프트, 카길, IBP 등 패커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는 과점구조다.

의류와 화장품, 가방 등의 잡화제품은 대부분 관세철폐 효과가 전혀 없거나 미미할 전망이다. 중국, 베트남 등 제3국에서 제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에서 직접 만드는 세븐진, 디젤, 트루릴리전, 로빈슨진 등 1벌에 30만원 안팎인 고가 프리미엄 청바지 가격은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브랜드는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만큼 관세 13%가 철폐되면 현재 30만원짜리 청바지는 26만 1000원으로 값이 낮아진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의류는 13%, 화장품과 가방은 각각 8% 관세가 철폐된다. 하지만 미국 대표 브랜드인 폴로와 갭, 아베크롬비, 리바이스, 나이키, 코치 등도 미국에서 제조하는 상품은 극히 적고 대부분 제품이 관세 면제 대상이 아닌 나라에서 생산된다.

(자료 :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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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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