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모델을 쓰면 나쁜 브랜드인가요? 일부 업체의 도 넘은 경쟁 때문에 스타마케팅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질되고 있어요. 저희도 연예인 모델을 계속 써야할지 고민입니다."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가 광고모델 재계약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년간 인기 스타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을 펼쳤는데 올해는 계약기간 만료가 임박했는데도 아직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의 스타마케팅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사내에서 연예인 모델 기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톱모델들의 각축장이었던 아웃도어 시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업체가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광고 마케팅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1위 브랜드인영원무역(82,100원 ▼2,100 -2.49%)의 '노스페이스'와 신규 브랜드인 F&F의 '더도어'는 각각 모델로 배우 이연희와 공유를 기용했지만 카탈로그 등 지면광고에만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도를 넘은 아웃도어 업체들의 스타마케팅이 아웃도어 의류의 가격상승을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스타를 내세워 손쉽게 고가의 제품을 팔아 챙긴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마케팅 트렌드의 변화를 몰고 왔다.
아웃도어는 경기침체로 의류업계가 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수년간 성장세를 지속한 효자 아이템이다. 일부 업체의 광고 콘셉트 변화에 업계 전체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열된 스타마케팅 행태를 자성하는 방향으로 가자니 경쟁에 뒤질 것 같고, 기존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자니 여론이 부담스럽다.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니 마케팅 전략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수억원대 몸값 경쟁으로 비화되며 뜨겁게 달아오르기만 하던 아웃도어 스타마케팅에 제동이 걸린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연예인 모델이 광고에 나오는지 아닌지 여부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오히려 연예인 모델 비용을 아껴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제품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00년 2000억원에서 올해 5조원으로 확대됐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업체수도 늘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승부하지 않으면 비싼 값을 지불한 스타모델만 남고 브랜드는 사라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