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 핸드백 제조 넘버 1, '시몬느'의 성공 전략

세계 명품 핸드백 제조 넘버 1, '시몬느'의 성공 전략

송지유 기자
2014.07.02 06:21

[창간기획-'K메이드'를 키우자]<5회 ②>과감한 도전과 뛰어난 품질의 승리

[편집자주] 명품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연간 300조원에 달하는 세계 명품시장에서 한국은 전혀 매출이 없고, 철저히 소비만 하는 국가다. 명품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이 세계 명품 시장을 놓고 자국 브랜드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한국은 유독 명품 분야만큼은 힘을 쓰지 못한다.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제 한국형 명품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이에 세계 명품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찾아 그들이 명품이 된 노하우와 역사를 분석하고, 한국 패션기업들의 명품을 향한 고민들을 들어본다. 세계 명품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는 한국형 명품의 탄생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들도 진단해본다.
시몬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건립해 운영중인 세계 최초 가방 박물관 '백스테이지' 전경. 국내·외 명품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일반인, 학생 등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제공=시몬느
시몬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건립해 운영중인 세계 최초 가방 박물관 '백스테이지' 전경. 국내·외 명품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일반인, 학생 등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제공=시몬느

글로벌 명품 핸드백 제조시장 중심에 선 시몬느의 성공 전략은 과감한 도전정신과 뛰어난 품질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 철저한 현장 경영 등이 더해져 시몬느는 굵고 깊게 뿌리를 내렸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은 1987년 회사 창업 직후 미국 명품 핸드백 시장을 뚫기로 마음먹었다. 미국 백화점에서 1개에 2000∼3000달러짜리 도나카란뉴욕(DKNY) 핸드백을 구입해 분해하고 조립하기를 반복해 제품을 분석한 뒤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어 DKNY 본사를 찾아갔다. "이탈리아 등 유럽보다 30∼40% 싼 값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박 회장의 제안이었다.

품질은 마음에 들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여서 곤란하다는 바이어를 꾸준히 설득한 일화도 감동적이다. "이탈리아의 120년된 공방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맨땅에서 일궜다. 시몬느에게 그 첫 기회를 달라. 시몬느와 손 잡으면 DKNY는 아시아 시장에서 핸드백 생산을 시작한 첫 개척자가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핸드백을 뜯어 복제하는 방식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시작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라인을 갖추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소재·디자인 개발, 상품 기획 등이 가능해지면서 시몬느를 찾는 브랜드는 더 많아졌고 매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시몬느가 제조하는 명품핸드백은 연간 1800만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6억4000만달러(한화 6500억원)이다. 67조원 규모인 세계 핸드백 시장에서 단연 독보적인 1위 업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매년 20∼30% 성장을 지속, 올해 예상 매출액은 8억1000만달러(8200억원)이다. 2위인 중국의 시토이피혁 매출은 시몬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박 회장의 현장 경영도 시몬느의 경쟁력이다. 1년에 5∼6개월은 미국·유럽을 돌며 영업·마케팅에 소재를 개발하고,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찾아 품질을 관리한다. 아무리 많은 주문이 들어와도 똑같은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갖추는데 주력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에게 시몬느의 납품가보다 평균 8배 비싼값에 핸드백을 팔 수 있는 것도 품질관리가 한결같아서다.

시몬느의 핸드백 시장 확장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2012년 론칭한 자체 핸드백 브랜드인 '0914'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명품 핸드백 브랜드 인수·합병(M&A), 패션 M&A 펀드 운용, 해외 신진 디자이너 재정 지원, 해외 핸드백 유통망 확보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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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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