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주원료 카카오빈은 아프리카산이 가장 많아..식품 원료로 에볼라 유입 가능성은 희박

대형마트가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국민 정서를 반영해 아프리카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에볼라 공포가 아프리카산 식재료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식음료업체들은 식품 원재료를 통해 에볼라출열혈이 전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확진 국가와 인접한 세네갈에 진출해 있는 동원그룹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세네갈 앞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을 현지에서 가공해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을 겨냥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는 반입되지 않아 에볼라 공포를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는 설명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5일 "아프리카에서 생산한 제품을 현지에서 모두 소화하고 있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며 "하지만 사태 추이는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2011년 11월 아프리카 국영기업 SNCDS(Societe Nouvelle Conserverie de Senegal·세네갈 통조림회사)를 인수한 뒤 아프리카 참치캔 시장에 뛰어들었다. SNCDS는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위치한 아프리카 최대 수산물 캔 제조업체다. 연간 2만5000톤의 참치와 정어리 등을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SNCDS 인수 이후 2100만 달러를 들여 SCASA(Societe de Conserverie en Afrique S.A.·아프리카 통조림 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 등에 참치 캔 등을 공급하고 있다. 동원그룹이 세네갈을 선택한 이유는 뛰어난 입지여건 때문이다. SCASA 공장은 미국 동부나 유럽과 가까운 아프리카 서부 끝자락에 위치해 대서양에서 잡아올린 참치를 가공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공수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초콜릿 생산업체들도 에볼라바이러스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아프리카산 식품 원재료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빈(원두)이다.
카카오 빈은 전 세계 유통 물량의 90%를 가나 등 서아프리카산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 초콜릿의 상당 부분도 서아프리카산 카카오 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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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빈은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오리온 등 국내 제과업체들이 주로 수입하고 있는데 이중 원두 가공시설을 갖춘 롯데제과만이 카카오 빈을 직접 들여오고 있다. 해태제과나 오리온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의 가공 공장에서 1차 가공을 마친 물량을 국내로 반입하는 실정이다.
해당 제과업체들은 철저한 사전 검역과 통관 절차를 거친 카카오 빈만 수입하고 있어 이 원재료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A제과업체 관계자는 "현지에서 카카오 빈을 반출할 때 1차 검역을 통과해야 하며 한국으로 들어올 때 다시 검역과 통관 절차를 거친다"며 "식품 안전성만큼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원당을 수입했지만 현재는 이를 들여오지 않고 있고, 수산물과 과일류도 아프리카산은 쓰지 않는다.
대상과 롯데푸드 같은 종합식품업체들도 아프리카산 식품 원재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있으며 SPC와 CJ푸드빌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아프리카산 식자재를 취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