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랜드, 中 부진 책임 물어 '경영진 중징계'

[단독]이랜드, 中 부진 책임 물어 '경영진 중징계'

송지유 기자, 배영윤 기자
2016.06.10 16:39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 부사장으로 강등…이랜드그룹 긴장 감돌아

-이랜드그룹 이사회 '책임경영' 담화문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

-이번 징계대상 경영진, 종전 급여 30% 삭감 이어 추가로 연봉 깎여

서울 마포구 서강로 이랜드리테일 본사. 이랜드그룹은 재무건전성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 서강로 이랜드리테일 본사. 이랜드그룹은 재무건전성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랜드그룹이 주요 경영진들을 중징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중국 사업 수익성과 그룹 재무건전성 악화 등의 책임을 물어 보직해임·강등·감봉 등 강도높은 징계 조치가 이뤄졌다. 그룹 핵심사업을 이끌어온 주요 임원들이 무더기 징계명령을 받은 것은 이례적 조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6월1일자로 중국 법인과 국내 그룹 임원 7명에 대해 징계 명령을 내렸다. 주요 계열사 임원 4명이 기존 직위에서 한 단계 낮아지는 '강등', 3명은 연봉이 깎이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 중 3명은 강등·감봉 등 조치 외에 맡고 있던 보직에서도 해임됐다.

중국 사업 수익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가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다. 중국 법인의 전무, 상무도 각각 상무, 이사로 직위가 낮아졌다.

이밖에 그룹 경영관리에 대한 책임 조치로 이랜드그룹 CSO(최고전략책임자)와 CHO(최고 인사책임자), 재무본부장이 각각 감봉조치를 받았다.

이번 징계 조치는 이랜드그룹 이사회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책임경영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사회는 리더가 책임지는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창사 이래 처음 임원 명예퇴직을 실시하고 그룹 계열사 모든 임원의 급여를 30% 삭감한 바 있다.

'직위 강등'과 '감봉' 모두 연봉이 깎이는 조치여서 징계명령 대상 7명은 종전 연봉 30% 삭감에 이어 추가로 연봉이 줄게 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회사 경영 악화로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라며 "그룹 경영관리에 대해 책임을 진 3명의 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인 만큼 자진 징계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성수 회장은 이번 징계 결정에 반대했지만 이사회가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며 "사안의 경중을 꼼꼼히 따져 징계 수위를 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임원들의 무더기 징계 조치로 이랜드그룹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패션브랜드 '티니위니', 대형할인점 '킴스클럽' 등 주요 브랜드·사업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상장, 중국법인 프리 IPO(사전기업공개) 등 전방위 재무구조개선 작업으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뤄진 조치기 때문이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5조5000억원 수준인 차입금을 올 연말까지 4조원으로 낮춘다는 목표로 재무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티니위니' 중국 사업권을 매각해 1조원 이상, '킴스클럽' 매각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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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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