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조원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신동빈 회장 "고정관념 깬 신사업, 적극 지원" 지시
-강희태 사장 직속으로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 신설
-프로젝트 성공시 특진, 성과급 200% 등 파격 혜택 내걸어
-신입사원 아이디어 사업으로 채택…상품판매 기본, 건강관리·장례 종합컨설팅

롯데백화점이 연 3조원 규모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든다.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반려동물 관련 용품 판매부터 미용·호텔서비스, 건강관리, 장례컨설팅까지 생애주기별로 종합서비스하는 대규모 전문 매장을 선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백화점 오프라인 사업 고정관념을 깬 이번 도전에 적극 지원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강희태 사장 직속으로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가칭)'을 신설키로 하고 최근 사내 팀장 공모를 실시했다. 이달 중 팀장을 포함해 7명 안팎으로 팀을 구성해 신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이 자체 조직을 구성해 반려동물 사업에 나서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달 신입사원 입사식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강 사장이 신사업으로 채택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국내 백화점은 대부분 동물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반려동물의 경우 패션·식품·리빙·명품 등 백화점 대표 상품군에 속하지 않는 사각지대여서 그동안 관련 사업을 직접 키우는 업체가 많지 않았다. 2010년 '몰리스펫숍'을 선보인 신세계그룹도 백화점이 아닌 이마트를 주축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의류·장난감 등 용품을 판매하는 기존 유통업계 애완동물 매장과 달리 비만·재활치료 등 건강관리, 강아지 사회화 훈련, 장례 서비스 등까지 원스톱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용품 판매나 미용·호텔서비스는 기본이고 반려동물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로 종합 컨설팅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며 "사장 직속으로 프로젝트팀이 꾸려진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펫 비즈니스 사업이 성공할 경우 프로젝트팀 전원에게 특진, 성과급 200% 등 파격 혜택도 주어진다.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는 조건도 사내 인트라넷에 공고했다. 롯데백화점 인사 담당자는 "신사업에 실패했다고 담당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면 누가 새 업무에 도전하겠냐는 것이 대표이사의 뜻"이라며 "프로젝트가 잘 됐을 때 혜택이 확실한 만큼 실력파 인재들의 지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반려동물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은 관련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7000억원에서 올해 2조9000억원으로 2년새 70.5%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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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자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골몰하는 것도 롯데의 반려동물 사업 도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는 대형 반려동물 전문매장이 즐비한 반면 국내는 수요에 비해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며 "롯데가 포문을 열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