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무서워, 평소랑 똑같네"…방역후 재오픈한 롯데본점

"뭐가 무서워, 평소랑 똑같네"…방역후 재오픈한 롯데본점

이재은 기자
2020.02.10 14:10

23번 확진자 다녀간 롯데백화점, 3일간 방역 후 10일 재개장

10일 오전 10시30분, 지난 3일간 굳게 닫혀있던 롯데백화점 본점의 문이 다시 열리자 기다리던 고객들이 매장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10일 오전 10시30분, 지난 3일간 굳게 닫혀있던 롯데백화점 본점의 문이 다시 열리자 기다리던 고객들이 매장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10일 오전 10시30분, 지난 3일간 굳게 닫혀있던 롯데백화점 본점의 문이 다시 열리자 기다리던 고객들이 너도나도 문 앞으로 몰려들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고객이 확 줄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백화점은 여느 때처럼 고객들로 차 있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이 3일 간의 방역작업을 마친 뒤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앞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가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7일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라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오후 12시40분쯤 본점에서 쇼핑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서다.

지난 7~9일 임시휴업으로 롯데백화점 측은 약 250억원 내외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됐다. 본점은 주말 하루 매출이 100억원 정도인데,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일요일 주말을 영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고객이 줄어 롯데백화점이 재영업 후 추가적 경제 손실을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실제 고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화점을 찾았고,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크게 고객이 줄진 않은 모습이었다. 적지 않은 고객들이 오전 10시30분 오픈 전 문 앞을 서성거렸으며, 일부는 오픈 전에 매장을 들어가려다 저지당하기도 했다. 영업이 시작되자 에스컬레이터는 위층을 올라가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고객들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롯데백화점 측에서 방역을 했으니 오히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친구 둘과 함께 본점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A씨(일본 도쿄 거주)는 "한국 화장품을 사려고 왔다"면서 "사실 어제도 들렀는데, 휴업중이어서 오늘 다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휴업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방역을 해서 재오픈했으니 오히려 더 깨끗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생각보다 고객이 많아 놀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본점을 찾은 50대 부부는 "언론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아예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평소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가 걱정돼 볼일만 빨리 보고 갈 것이라는 이도 있었다. 고희재씨(26)는 "전에 사둔 것의 환불기간이 일주일이라 환불하러 왔는데, 신종코로나로 휴업했었다는 말을 듣고 무서워서 환불만 받고 바로 백화점을 뜰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여파로 지금 직원들도 절반 정도만 나와있고, 평소보단 한산해 보일테지만 그렇게 고객이 적은 것 같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온 고객들 수는 주말보단 적지만 평소 월요일, 화요일 수준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코로나로 인한 경제 여파를 우려하며 평소처럼 소비활동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은 음성군 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심리적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됐다"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 활동이나 소비 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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