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속 상권 활기, "아직 끝난게 아니다" 긴장감도…외식업계 "지난주 매출 20% 증가"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킨 편이라 3~4월 내내 주말에도 집에만 콕 박혀있었어요. 오랜 만에 밖으로 나오니 해방된 기분이네요." (59세 주부 정모씨)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은 어느새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 후 텅 비었던 명동 거리는 물론 백화점·식당·카페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안은 마스크를 쓴 채 쇼핑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없지만, 내국인 고객의 방문 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외식 업계는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날지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명동에서 만난 이모씨(31)는 "그간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답답했는데 거리두기가 완화되자마자 친구들과 약속도 많이 잡고 외출을 자주한다"며 "보복외출을 실천하는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외식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20일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외식기업 SPC그룹 관계자는 "지난주 초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매출이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며 "다른 외식 매장들도 비슷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후 맥도날드 명동점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북적였다. 유모차를 세워둔 채 가족과 함께 햄버거를 먹던 김모씨(37)는 "아이들이 하도 답답해 해서 밖으로 나왔다"며 "확진자 수도 점점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지만 아직 방심하긴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카페에도 점심식사 후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명동의 한 카페 직원은 "지난주 매출은 3월보다 10% 이상 늘었고, 매장에 머무는 손님이 많아진 게 특징"이라며 "완화 전에는 혼자 공부나 일을 하러 오는 손님 비중이 높았는데 지난주부터는 지인들과 함께 방문해 대화를 하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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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지난 19일까지 유지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하면서 수위를 소폭 낮췄다. 운영을 중단한 공공시설 중 국립공원·자연휴양림·수목원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필수적인 시험도 방역 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