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규고객 이메일 주소 대량 유출…"스팸메일 줄이어"

일본에 진출한 쿠팡에서 신규 고객 이메일 주소가 대량으로 유출되고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실수였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개인 정보에 민감한 일본 고객들은 분노한 상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6월 1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나카노부 지역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주문받아 과일·채소·생필품 등을 배달하는 '모바일 쇼핑·퀵커머스(즉시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이 세계 4위 규모의 전자상거래 시장인 만큼 쿠팡도 현지 시장 및 고객분석 등을 위해 최대한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쿠팡은 지난 2일 오후 6시33분, 신규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내 "쿠팡에 가입해줘서 고맙다"며 "가입하게 된 경위, 바라는 점 등을 말해주는 '인터뷰'를 해준다면 쿠팡 쿠폰 등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답장으로 인터뷰 가능 시간을 답해달라"고도 했다.
문제는 쿠팡이 해당 이메일 CC(carbon copy·참조)에 신규 고객 400명 이상의 이메일을 걸어 보냈다는 것이다. 이후 해당 고객들에게는 400명 타 고객이 회신한 '인터뷰 가능시간' 답변 이메일이 마구 쌓였다. 또 이메일 주소가 유출되면서 스팸·정크 메일에 대한 우려도 잇따랐다.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쿠팡은 같은 날 밤 10시58분, 신규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내 "직원 실수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대책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의 사과 이후에도 CC에 걸린 고객들이 쿠팡에 답장을 하는 등 이메일이 추가로 오는 상황인 데다가, 쿠팡이 사고 발생 수일 후가 지난 현재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본 고객들의 불만이 치솟는 상황이다.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서는 쿠팡 일본의 이메일 유출 사고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인 쿠팡 신규 가입 고객 H씨는 "일본에 쿠팡이 진출했다는 소식에 서비스를 이용해보고자 바로 가입했는데 이메일 유출 사고가 발생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업무에도 쓰이는 중요 이메일 주소인데, 계속해서 스팸처럼 이메일이 오는 상황이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개인정보에 매우 민감해 이메일 주소 유출사고 등이 흔치 않다"며 "쿠팡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일본 법인은 이메일 주소 노출 실수를 계기로 개인정보 관리 기준과 운영 전반 점검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