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히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하며 치열한 외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올해 '먹거리'로 맞붙는다. 강북 상권을 두고 명동 일대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은 '타운화' 전쟁을 시작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업계 매출 1위는 거래액 3조3300억원을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이다. 2023년에 이어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2년 연속 3조원을 넘어섰다. 롯데 잠실점도 3조5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신세계 강남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3조 클럽에 입성한 신세계(305,000원 ▼2,000 -0.65%)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은 벌써 4조 클럽 가입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강남권 백화점 상권의 경쟁 키워드는 '먹거리'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품관 강화에 나선다.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곳이 아니라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 발길을 끌어내야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2월)와 미식·예술·라이프스타일 종합 플랫폼 '하우스 오브 신세계'(8월)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20~30대는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강남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310% 늘었다. 올해는 3월 중에 푸드마켓, 8월에는 즉석식품관(델리)를 새로 단장해 국내 최대 규모인 6000평의 식품전문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롯데도 잠실점 문을 연 지 37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한다. 올해 프리미엄 식품관 공사를 시작으로 저층부터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해 2027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는 리뉴얼이 끝나는 2027년에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공식화했다.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으로, 월드몰은 이색 콘텐츠와 먹거리가 가득한 쇼핑몰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북 상권을 두고 명동 일대에서 경쟁하는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은 '타운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만들고 본관(더 리저브)과 신관(더 에스테이트)까지 차례로 재단장해 '신세계 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 본점을 롯데 잠실타운처럼 타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롯데 본점에서 명동 상권 주도권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본점은 매출 2조원을 넘긴 롯데 본점(4위)과 같은 상권에 있지만 매출 1조2100억원으로 매출 순위 8위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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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본점도 '타운화'를 통해 신세계 본점과 격차를 벌릴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 잠실점이 백화점(본관), 명품관(에비뉴엘), 쇼핑몰(월드타워몰)을 한데 모아 오프라인 공간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처럼 호텔·면세점·쇼핑이 결합한 '롯데타운 소공'을 만들기로 했다. 2021년부터 개점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리뉴얼 공사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본관 1층의 럭셔리 주얼리, 시계 브랜드관이 새 단장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는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의 '먹거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명동에서는 신세계 본점과 롯데 본점의 '타운화' 경쟁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