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의 본거지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가파른 임대료 상승 및 지역 원주민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 상권의 장기 성장을 위해선 '앵커 테넌트(주요 임차인)'인 무신사가 성수동을 K패션 산업 클러스터로 키우기 위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유통학회는 28일 오전 10시 전경련 회관에서 'K패션과 로컬 상권의 동행:글로벌 시대의 지속 가능한 상생'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박경도 서강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유통은 단순히 상품이 이동하는 경로가 아님 살아있는 생태계"라며 "이번 포럼이 지역 상권이 지속가능한 방안으로 성장하고 K패션이 글로벌하게 빛나면서도 지역공동체와 균형점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유석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패션 유통 플랫폼, 앵커 태넌트인가 젠트리파이어인가'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성수동은 2019년경부터 빠르게 발전해 강남, 홍대와 함께 서울 3대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며 "성수동에 사옥과 다수의 매장을 보유한 무신사의 기여와 책임에 대한 논의도 점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신사는 2022년 9월 본사 이전, 2023년 10월 무신사 스탠다드, 2024년 9월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등 성수역 동편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터를 잡았다. 지난 9월에는 성수역 역명 병기 수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명실상부 성수를 대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교수는 특히 무신사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2022년 이후 성수동이 급격히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쇠락한 준공업지역이었던 성수동은 2022년 무신사테라스, 디올성수 오픈이후로 패션·팝업·전시 중심의 상권으로 재편됐다"며"특히 2022년 이후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인근 상권의 매출액이 늘어나는 효과도 나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성수동의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지역 소상공인이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무신사 사옥은 자체 이용중이고 다른 매장의 경우 무신사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무신사가 건물을 무작위로 매입해 성수동 일대 임대료를 높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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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무신사가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해야할 일은 패션 중심지로서의 성수동만의 차별적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것은 정체성 상실과상권 쇠퇴를 막고 긍정적인 외부성 창출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며 "무신사가 서울숲 상권에 100억원을 투자해서 일대를 K패션의 클러스터로 조성하고자 하는 것도 정체성을 살리는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명균 호서대 교수는 '지역상권과 함께하는 새로운 동행'을 주제로 유통 플랫폼이 지역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장 교수는 "성수, 을지로 등 일부 핫플레이스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플랫폼과 입점브랜드, 그리고 지역 상권 사이에 갈등이 본격화한 지금이 상생과 공정성을 재설계해야하는 시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무신사가 가야할 상생 협력 방안으로는 △순환 패션 플랫폼 구축△ 성수 수제화 등 지역 브랜드와의 협업 △ 임대료·영업시간·환경·관광동선 등 상권 관리 협력△ 투자·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확대 등을 꼽았다.
한편 무신사는 이날 성동구 상호협력주민협의체와 '서울숲길 일대 지역 상권의 지속 가능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관이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상권 발전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