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CJ 신영토"..UAE 찾은 이재현 회장 승부수는

"중동이 CJ 신영토"..UAE 찾은 이재현 회장 승부수는

차현아 기자
2025.12.17 09:22

올해 일본·미국·유럽에 이은 마지막 글로벌 현장경영.."K웨이브 이끌며 중동 선점, 할랄 식품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아부다비서 칼둔 UAE 행정청장 등 정부 인사 만나 사업 협력 도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사진제공=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일 필동 CJ인재원에서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을 접견했다./사진제공=CJ그룹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웨이브(한류)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재현 CJ(218,000원 ▲3,000 +1.4%)그룹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약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리딩하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CJ그룹이 17일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에만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인 이 회장이 종착지로 중동을 선택한 것이다.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인 K식품·뷰티·콘텐츠 등에 대한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하고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UAE 현장 경영에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 대표, 윤상현 CJ ENM(55,100원 ▲1,100 +2.04%) 대표,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먼저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CEO(최고경영자)인 칼둔 알 무바라크를 만나 문화 및 경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한-UAE 정상 회담시 양국 협력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이 회장과는 지난 9월 영국 현장경영에서도 만난 바 있다.

이어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미디어와 콘텐츠, 관광, 스포츠 등 문화 분야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현지 협력 가능성과 사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CJ는 정부 기관 및 현지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KCON(케이콘) 등 라이브 이벤트를 추진하고, 콘텐츠 제작 및 투자 지원, 글로벌 제작 인프라 구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아울러 그레고리옙 CJ제일제당(236,000원 ▼1,500 -0.63%) 식품사업부문 대표 및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식품 할랄 성장 전략 등을 집중 논의했다. 지역 거점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가 및 라인업 확대 통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문한 이후 1년여만에 다시 UAE를 찾은 건 중동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그룹은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시 식품과 뷰티 사업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CJ제일제당이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l Khayyat Investments·AKI)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AKI는 식품을 비롯해 헬스케어와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비비고 등 K푸드 유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UAE 기반의 중동 대표 헬스케어 유통사인 '라이프헬스케어그룹(Life Healthcare Group·LHG)'과 손잡았다. LHG는 UAE 전역에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드럭스토어 매장과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어 K뷰티의 현지 입지 확대에는 최적의 파트너다.

CJ는 이번 중동 방문을 계기로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주요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중동 지역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AKI와 협력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한다.

올리브영은 보유한 상품 소싱력과 LHG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 K뷰티 브랜드의 시장 진출 및 판매 확대를 지원한다. CJ ENM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한 법인 'CJ ENM Middle East'를 중심으로 현지 방송사 및 콘텐츠사들과 협력, 라이브 콘서트 및 현지 스타 IP(지적재산권)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6일에도 살렘 빈 칼리드 알 카시미 UAE 문화부 장관 및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를 비롯한 UAE 문화부 관련 인사들을 필동 CJ 인재원에서 접견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 및 투자, AI 기술 활용, K뷰티 수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올해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거쳐 중동까지 직접 글로벌 주요 거점을 살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내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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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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