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패션 업종에서 중국(C) 브랜드의 국내 시장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직구 중심이던 소비 흐름이 국내 주요 유통 플랫폼과 오프라인 채널로 옮겨가면서 C브랜드가 제도권 유통망 안으로 편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체재' 수준을 넘어 디자인과 브랜딩을 갖춘 독자적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가 중국 색조 브랜드 플라워노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 25일 무신사의 '무신사 뷰티'에 입점했는데 곧바로 플라워노즈 제품 3개가 무신사 실시간 상품 랭킹 20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판매 상품 수는 51개로 이 가운데 13종은 '오직 무신사 뷰티'라는 단독 구성 세트다. 단순 입점이 아닌 플랫폼 전용 상품이라는 점에서 협업의 밀도가 높다는 평가다.
플라워노즈는 앞서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오픈런을 유발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동화풍 패키지와 컬렉션 단위 기획을 앞세운 색조 제품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팬층을 형성했다. 저가 이미지에 묶여 있던 중국 브랜드 이미지를 브랜드 프리미엄 구축 단계로 상향시켰다는 평가다.
무신사 역시 뷰티 카테고리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패션 중심 플랫폼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뷰티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며 상품군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C브랜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플라워노즈 입점을 시작으로 개성 있는 패키징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팬덤을 모으고 있는 C뷰티 브랜드를 앞으로도 적극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이커머스를 통한 직구 수요가 중심이었던 C브랜드는 최근 플랫폼 입점과 오프라인 팝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패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일례로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은 최근 프랑스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는 온라인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현지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한다. 규제와 환경 이슈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배경이다.
뷰티와 패션을 중심으로 C브랜드가 국내·외 주류 유통망에 진입하면서 국내 경쟁 구도는 재편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 디자인·콘텐츠 역량을 결합한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 기준도 다층화되고 있다"며 "성수동 오픈런에서 무신사 뷰티 입점, 단독 상품 운영으로 이어진 플라워노즈 사례는 C브랜드가 본격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