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오뚜기 등 라면3사 지난해 실적…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첫 2조 클럽 가입
농심, 간판 '신라면' 글로벌 확장...오뚜기는 '북미 공장' 승부수로 내수기업 탈피 목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2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2026.01.12. scchoo@newsis.com /사진=추상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115272675951_1.jpg)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라면 수출액 2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라면업계가 내수 침체의 돌파구를 해외 시장에서 찾았다. 라면 3사는 올해도 해외 현지 공장 설립과 증설 등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공시한 농심(394,000원 ▲6,500 +1.68%)의 지난해 매출은 3조5143억원, 영업이익은 1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2.8% 늘어난 수치다.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세에 힘입어 선방한 결과라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했던 삼양식품(1,120,000원 ▲90,000 +8.74%)은 '불닭' 시리즈의 기록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3518억원을 달성,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안착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80%에 육박하며 국내 식품기업 중 독보적인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5239억원으로, 국내 식품기업 중에는 세 번째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비교적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370,000원 ▲10,000 +2.78%)는 지난해 수익성 방어에 부침을 겪었다. 오뚜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1773억 원에 그쳤다. 다만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 정부의 가격인상 압박, 구조적 인구감소 등 내수시장에서 고심 깊은 라면 기업들에 전 세계적인 'K-라면' 인기는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고민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각 사가 내수 비중을 줄이고 해외 매출을 늘리는 데 사활을 거는 이유다.
농심은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40% 수준에서 6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간판 제품인 '신라면'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수출 전용 공장을 통해 유럽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물량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은 생산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선 강원도 원주 공장, 전북 익산 공장, 경남 밀양 공장, '불닭(Buldak)' 브랜드 수출 전용 시설을 갖춘 밀양 나노 융합 국가산업단지 공장 등을 운영 중이며 내년 1월 완공 목표로 중국 저장성에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외에 불닭 소스, 면류 제품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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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 식품업계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라면과 즉석밥, 냉동피자 등의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등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북미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조준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