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도둑맞은 K브랜드 ③K짝퉁 기승…진출기업들 "정부 지원 필요"

K푸드·패션·뷰티 열풍이 거세자 해외에서 한국 브랜드의 상호와 캐릭터, 디자인 등을 따라 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높아진만큼 해외 '짝퉁' 제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는 올리브영과 유사한 '온리영(ONLY YOUNG)' 매장이 등장했다. 연두색을 활용한 인테리어와 상품 진열 방식, 로고, 쇼핑백 모두 올리브영과 비슷하다. 매장에선 K팝이 흘러나와 한국 매장을 연상시킨다.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도용사례가 많다. 이 브랜드의 아이팔레트가 '포니 클리오'라는 이름으로 판매됐고 '킬 커버 쿠션(Kill Cover)'은 '키스 커버(Kiss Cover)'로 출시됐다. 이외에도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패션브랜드 '마뗑킴'의 디자인과 로고 등을 도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K푸드 대표브랜드가 된 삼양식품의 '불닭'의 IP(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는 셀수없을 정도다. 제품 포장에 '한국불닭볶음라면', '불라면'이라고 한글로 적거나 삼양식품의 브랜드명 'Buldak'을 그대로 넣는 식이다. 불닭 캐릭터 '호치'를 따라한 그림을 활용하고 삼양식품의 로고 'SAMYANG'와 유사한 글씨체로 'SAYNING'이라고 넣기도 한다. 최근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Buldak'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생활용품 유통사 '무무소(MUMUSO)'는 다이소와 유사한 이름에다가 간판에 KOREA의 약자 'KR'과 '무궁생활'이란 한글 표기를 병행했다. 인테리어에는 'KOREA'를 적었고 제품에도 한글을 써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국내 회사 상표를 무단도용해 해외로 수출하려한 사례도 있다. '오리온' 상표를 단 사탕이 중국 주하이시(주해시) 공베이 세관에서 수출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2024년 폐기된 일이 있었다. 1993년부터 중국에서 상표를 등록해 관리한 오리온이 상표권 침해를 이유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결과다. 오리온은 2015년에도 베트남 제과업체가 '초코파이(ChocoPie)'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법적 다툼을 벌여 3년만에 승소한 바 있다. 베트남에선 '카스타드'와 발음·디자인이 흡사한 제품이 상표 출원을 준비해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이와 달리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만 남는 경우가 빈번하다. 프랜차이즈 빙수 브랜드 설빙이 대표적인 예다. 설빙은 2015년 중국 진출 과정에서 '설빙원소'라는 짝퉁 매장을 확인하고 2022년 상표권 무효 판결을 받아냈지만 수년간 소송전으로 시기를 놓친 설빙은 결국 중국 진출을 포기했다.
독자들의 PICK!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상표권을 보호하는 조항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해외 진출 과정에서 국내 브랜드가 상표를 선점하고 위조 제품은 바로 퇴출당할 수 있도록 국가 간의 협의를 활발히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