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와 폭염이 동반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상품 판매로 화색이다. 장마철에만 쓰는 우산이나 장화 대신 비와 햇빛을 모두 막는 우양산,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는 젤리슈즈와 방수 신발 등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 여름 필수품으로 떠오르면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패션업계는 장마와 폭염을 동시에 겨냥한 기능성 상품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비와 더위가 반복되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일상이 되면서 한가지 상품으로 여러 상황에 대응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우양산이다. GS25는 기후 변화 대응 상품으로 올해 우양산 상품군을 대폭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5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2%, 6월 매출은 155.5% 증가했다. 비 오는 날 판매가 몰리는 일반 우산과 달리 맑은 날에도 판매가 이뤄져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패션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젤리슈즈가 파츠로 신발을 꾸미는 트렌드와 맞물려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오는 날이나 무더운 날이나 모두 신을 수 있어 장마와 폭염을 모두 겨냥한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그재그에선 지난달 젤리슈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했고 우양산은 20%, 방수 바람막이는 8% 늘었다. 반면 전통적인 장마 상품인 레인부츠의 판매는 감소했다. 장마철에만 신는 장화보다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신발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에서도 여름·장마 잡화 검색량이 늘었다. 지난달 젤리슈즈 검색량은 전월보다 105%, 우양산은 123% 증가했다.
패션업계도 우양산과 방수 기능성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장마철은 의류 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활용도 높은 제품으로 쇼핑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LF(23,850원 0%)가 운영하는 닥스 액세서리는 올해 우양산 생산 물량을 전년 대비 25% 늘렸고, 헤지스 액세서리는 올해 우양산 입고 시점을 전년 대비 약 3주 앞당겼다. 질스튜어트뉴욕도 우양산 물량을 전년 대비 5배 확대했다. 삼성물산(424,500원 ▼25,000 -5.56%) 패션부문의 빈폴은 영국 브랜드 헌터와 협업해 기후 대응 상품을 선보였는데 협업 콘셉트는 '애니웨더, 애니웨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마용과 폭염용 제품을 각각 구매했다면 이젠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날씨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강해졌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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