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헬스케어 가전기업 세라젬

오전 10시 베트남 호찌민 중심부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8군의 한 거리에 인파가 몰린 장소가 있었다. 헬스케어 가전기업 세라젬의 체험 매장이었다. 매장 안에선 체험용 티셔츠를 입은 고객들이 센터장의 척추 건강 관련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윽고 새로운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지 매장 관계자는 가족과 이웃 등 공동체의 유대감을 중시하는 베트남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환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50여명이 모여 있는 1층 대기 공간을 지나 2층과 3층으로 올라가자 고객들이 23대의 척추관리 의료기기에 누워 편안한 표정으로 온열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약 40분간의 체험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고객들은 개운하다는 듯 웃으며 옆 사람과 소감을 나눴다. 현지 직원들은 체험객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기기의 온도와 마사지 모드를 조절하고 반응을 살폈다.
이곳의 하루는 보통 오전 7시에 시작되는데, 개장 전부터 번호표를 받고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230여명, 오전에만 영업하는 주말에도 110여명이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고객들이 체험하는 제품은 세라젬의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4'다. 베트남 보건당국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받은 제품으로 척추 길이와 굴곡도에 맞춰 온열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체험객은 "2002년부터 목과 척추가 아팠는데 세라젬을 쓰고 나서는 통증이 눈에 띄게 줄고 잠도 잘 자게 됐다"며 "척추 측정 기능으로 내 몸에 맞는 모드를 고를 수 있어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마스터 V4의 현지 판매가격은 약 450만원. 베트남의 평균 월급이 약 4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월급의 9배가 넘는 금액이다. 전우은 세라젬 베트남법인장은 그 이유로 '필요성'을 꼽았다. 제품을 경험한 현지 소비자들이 그만한 가치를 인정했단 의미다.

세라젬은 제품 구매를 권하기보다 고객이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매장에서 직접 사용해 본 뒤 만족감을 느낀 고객이 다시 방문하고 그 경험을 주변에 전하면서 새로운 고객의 방문과 구매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세라젬에 따르면 전체 체험객의 약 20%가 구매로 이어진다.
본사의 직접 관리와 사후서비스(AS)도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요인이다. 전 법인장은 "제품 경쟁력은 물론 본사가 직접 대리점을 관리하는 구조를 통해 철수 리스크를 차단하고 철저한 AS를 보장하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이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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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은 2008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재 81개의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부 호찌민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온 세라젬은 이제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지역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약 2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세웠으며 현재 3개 매장을 열었다.

전 법인장은 "지역별 소비 습관과 고객 특성을 고려해 체험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 마스터 V4로 탄탄한 신뢰의 탑을 쌓았다면 앞으로는 5만명에 이르는 기존 구매 고객과 신규 수요를 아우를 수 있는 여러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라젬은 현지 고객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 '희망의 다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호찌민 중심부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인 동탑성 까오란시에선 좁고 긴 수로가 마을 곳곳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중 폭 10m의 수로 위에는 세라젬이 건설한 다리가 놓여 있다. 완공 후 주민들이 30분 넘게 돌아가야 했던 길을 1분 만에 갈 수 있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희망의 다리를 통해 세라젬이라는 기업을 알게 됐고, 신뢰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