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메디큐브 팝업 행사… 하루평균 1000명 찾아
부스터 프로 기능 딴 스무디 마시며 맞춤형 기기 체험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런던 옥스퍼드 서커스와 리젠트 스트리트. 쇼핑객이 오가는 거리 곳곳에서 메디큐브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핑크빛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피부색도, 연령도 제각각이었다. 지난 10일과 11일(현지시간) 찾은 팝업 행사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하루평균 1000명 넘게 이곳을 다녀갔다.
핑크빛 입구를 지나면 로커룸과 라운지가 차례로 나온다. 파우더룸 한편에는 스무디 존이 있다. 방문객은 체크인 패드에 피부고민을 적고 5가지 스무디 중 하나를 고른다. 메뉴 이름에는 뷰티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의 기능인 부스터, 더마샷 등을 따왔다. 음료를 받아 들면 피부상태에 맞는 '부스터 프로 X2' 사용모드를 안내받고 기기와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메디큐브는 낯선 브랜드가 아니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미 지갑을 연 소비자들이 이제는 오프라인 행사장으로 찾아와 브랜드를 체험하는 모습이다.

런던에 사는 프랑스인 마리올(26)은 "친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팝업을 찾은 뒤 1주일에 한 번꼴로 온다"며 "제품을 직접 써보고 피부 관리법까지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메디큐브를 접했다는 영국인 클로티아(24)도 "PDRN 펩타이드 캡슐 크림을 쓴다"며 "'K뷰티'의 이미지는 글래스 스킨과 깨끗한 이미지"라고 말했다.
이런 장면은 에이피알의 해외 사업확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에이피알의 올 2분기 해외 매출은 70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늘었고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북미·유럽 매출비중은 지난해 2분기 40%에서 올해 68%로 뛰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5개국 중심의 유럽 매출은 1451억원으로 380.3% 증가했다.
아마존과 틱톡숍 같은 온라인 채널로 해외 소비자를 확보한 에이피알은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영국 부츠와 세포라에 입점한 데 이어 다음달 2일부터는 런던 셀프리지 백화점 1층에 메디큐브 전용 판매공간을 연다. 뷰티기기와 스킨케어 제품 약 30종으로 시작해 제품군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메디큐브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시드니 채스우드의 화장품 매장 W코스메틱스에서 만난 호주인 엘리야씨는 동생이 추천한 분홍색 '래핑 마스크'를 사러 매장을 찾았다. 그는 "얼굴에 열이 많아 피부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동생의 말을 듣고 찾아왔다"며 "하지만 제품이 품절됐다고 전해 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채스우드는 쇼핑객이 몰리는 상권이다. 호주에서는 주급을 받는 직장인이 많아 목요일 저녁부터 쇼핑수요가 늘어나는 편이다. 이날 거리에는 정기 장터와 먹거리 노점이 들어섰고 매장 안팎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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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의 다른 뷰티매장에서도 메디큐브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제품명을 검색한 뒤 매대에 놓인 상품과 비교했다. 유튜브 콘텐츠나 연예인 광고를 보고 제품을 알게 된 뒤 직원에게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호주에서 한국산 기초화장품의 입지도 커졌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의 한국산 기초화장품 수입액은 1억4770만달러로 전년보다 42.1% 증가해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2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산 기초화장품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19.5%로 1위인 미국과 격차가 1.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코트라 시드니무역관 관계자는 "호주는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비교적 느리지만 한 번 구매하고 좋은 인상으로 남으면 재구매하는 등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