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몇 차례의 고비가 오기 마련이다.
㈜다원시스는 2003년 이후 금속 열처리를 하는 유도가열설비를 국산화하여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회사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약 5년 동안 외국 장비에 비해 월등한 가격경쟁력을 갖고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갔지만 해외 선진메이커의 낮은 마진율정책과 중국을 통한 생산비 절감 등 기존의 가격경쟁력이 위협 받았다. 비슷한 가격이면 외국산 장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지난 5년간의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구 지식경제부)의 우수기술연구센터(ATC)사업을 통해 100kHz이상의 초고주파를 출력하는 향상된 유도가열장비를 개발함으로써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나아가 냉간압연에서 열간압연 분야까지 기술적용분야를 확대하여 신시장 개척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ATC사업이 우리 회사 위기 극복에 돌파구 역할을 한 것이다.
ATC 사업은 세계일류기술력 및 상품을 보유한 기업부설연구소를 ATC로 지정하여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특징은 기업이 연구주제를 직접 선정하여 R&D를 수행하는 자율형 과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참여(중소)기업의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ATC사업은 일반 정부과제와 달리 기업의 필요에 따라 기술개발의 방향과 내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시킬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며 기술개발을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핵심연구인력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연구원의 이탈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주)다원시스와 같은 중소기업도 안정적인 인력운영이 가능했다.
특히 새 정부에서 ATC사업과 같은 창의·자율형 과제를 선보이고 있어 중소·중견기업들이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얼마전 산업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창의·혁신형 자유공모 R&D 비중을 크게 확대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올해만 해도 '고용창출형 ATC사업'이 공고됐고,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의 경우에도 중소·중견기업이 개별적으로 수요를 제출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순수 자유공모형 과제 지원비 총 103억6000만억원이 새로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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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형 ATC사업'의 경우 채용조건부 R&D를 도입한다는 사실은 기업 입장에서 신선한 충격이다.
과거 R&D는 주로 기술개발자금 지원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고용창출을 위한 R&D를 확대한다는 사실로 짐작컨대 R&D를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생각된다.
기술경쟁력이 2~3년을 지속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의 핵심은 R&D 투자에 있다. R&D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고용창출 효과가 드러날 것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곧 창조경제의 시발점이 되리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