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중국발 피그 인플레이션 우려 크지 않을 듯

[MT시평]중국발 피그 인플레이션 우려 크지 않을 듯

박한진 KOTRA 중국사업단장
2013.07.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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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중국경제의 대표적인 거시지표로 딱 두 가지만 꼽으라면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다.

GDP 성장률은 8%대 이상의 초고성장 시대에 종언을 고한 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7% 중후반대가 예상된다. 경착륙 우려를 불식하면서 향후 구조조정과 질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물가는 구조가 좀 복잡하다. 지난해 연간 CPI 상승률이 2.6%로 정부 목표치(4%)를 한참 밑돌았다. 올해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하반기엔 반등할 수도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그 저변에 돼지고기(Pig) 가격 요인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구성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인데 식품 내 돼지고기 가격 편입비중이 9%에 달한다. 돼지고기 가격이 전체 CPI 구성에서 약 3%인 셈이다. 소비자 체감 물가지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중국의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동향이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2007년 이후 전 세계경제는 신흥국에선 글로벌 경제위기로 통화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수입물가가 치솟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확대되어 왔다. 중국의 경우,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육류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료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시난재경대학(西南財經大學)의 연구에 따르면, 사료가격과 돼지고기 가격의 상관계수는 0.93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일반적으로 물가변동의 최대 핵심요인으로 꼽히는 통화량 변동과 돼지고기 가격의 상관계수는 0.62 수준에 그친다. 시중 유동성보다는 사료가격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와 콩 등의 곡물이 대체연료로 사용되면서 중국내 가격상승을 부채질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상승은 피그플레이션(pi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가 됐다.

중국 내 수급동향을 살펴보자. 돼지고기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가격이 오르면 농민들이 대거 사육에 나서 생돈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단기간에 가격이 하락지고 농민들은 사육을 줄이게 된다. 이번에는 공급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전체 소비자물가도 함께 오른다. 이런 순환이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8개월을 주기로 온다고 한다.

2012년 중국의 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돼지고기 공급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부터 각 지방의 가격이 일제히 치솟았다. 하이난(海南)성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10%씩 오른 것을 비롯해 후난(湖南)성과 광둥(廣東)성에서는 20% 이상씩 상승한 적이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내 임금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국산 공산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중국발 피그플레이션을 더 걱정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일부 시각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중국발 피크인플레이션의 우려가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돼지고기 수요확대 추세에 대응해 충분한 공급물량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수요-가격 동향을 긴밀하게 관찰하면서 필요에 따라 번식 제한과 농가별 사육규모 상한선을 제시하거나 또는 그 반대 해법을 내놓는 등 수급 안정화 제도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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