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희망을 심는 '도시숲 가꾸기'

[기고]희망을 심는 '도시숲 가꾸기'

신원섭 산림청장
2013.09.16 06:00

"1913년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으로 굳건히 뻗어 내린 알프스 산맥의 어느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 만든 숯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마을에는 항상 매캐한 연기가 자욱했으며 나무를 베어낼수록 마을은 황량해졌다. 그렇게 얼마 남지 않은 땔감 때문에 사람들은 싸움을 그치지 않았고, 모든 것이 부족한 이곳을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 했다."

1953년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이야기다. 소설 속 장 지오노는 마을을 찾게 된 한 젊은이의 눈으로 나무가 없어지면서 겪게 될 암울한 우리의 미래와 외로이 나무만 심는 늙은 양치기의 사연을 담담히 그려 낸다. 결국 이 늙은 양치기가 심은 나무들은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되었고, 마을은 다시 활기찬 희망의 터전으로 변하게 된다. 작고 보잘 것 없다 무시했지만 나무를 심은 사람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 준 사람이었던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대책 없나?

최근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급속한 도시지역 인구증가로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이 90%를 넘겼다고 한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대기오염·도시소음·도심열섬현상의 문제가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많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도시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숲이 가진 공기정화 능력은 탁월하다. 나무 한 그루당 1년간 만들어내는 산소는 성인 7명이 필요로 하는 연간 산소량에 해당된다. 확실한 대기오염 방지 대책이다. 또한 도시숲 큰 나무들은 10dB 정도의 소음을 감소시켜주고 가로수들은 자동차 소음의 75%를 막아준다. 도시 외관을 해치고 공기 순환의 흐름을 막는 소음방지벽보다 효율적인 소음 감소 대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우리 국민 모두를 고생시켰던 폭염을 예방하는데 있어 도시숲의 기능은 효과적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숲이 여름철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 낮춰주며, 플라터너스 한 그루의 경우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도시숲, 소음방지·공기청정 다기능 메가 에어컨

도시숲을 조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한 도시에 소음방지와 공기청정 기능을 가진 '친환경 거대 에어컨' 한 대를 설치하는 것과 같다. 그 외에도 도시민들에게 숲속에서 즐기고 위안과 치유를 받을 수 있는 부가적 공익 가치까지 생각한다면 그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2003년부터 국민들에게 쾌적한 도시 녹색공간 제공을 위해 도시숲 조성사업을 펼쳐 왔다. 도로·건물·철로주변과 옥상 등 소규모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하여 '녹색 쌈지숲'을 만들고 있으며, 옥상녹화의 형태인 '녹색나눔숲' 등도 조성 중이다. 또한 아스팔트 등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어 도시내 녹색공간과 외곽산림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이 바로 희망을 심는 사람

하지만 꾸준한 도시숲 조성에도 불구하고 도시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전국 도시림 현황 통계'에 따르면, 총 도시숲 면적은 107만9000ha로 전체 산림면적의 17%로 비교적 풍부한 편이나, 생활권 도시숲은 3.4%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9㎡의 88% 수준인 7.95㎡(2011년말 기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산림청에서는 도시숲 조성 및 관리에 국민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범국민 도시녹화 운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새 정부의 국정비전인 '국민행복, 희망의 새시대'에 부응하고 '숲과 더불어 행복한 녹색복지 국가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함이다. 60년 전 '장 지오노'가 우리에게 준 교훈처럼 나무를 심는 사람이 바로 사람들의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도시녹화운동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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