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보는세상] '예술'이 되지 못한 '구라'

[우리가보는세상] '예술'이 되지 못한 '구라'

김고금평 기자
2015.02.05 05:55

요가를 배운 적 없다고 말한 지 얼마 안 돼 다른 방송에서 요가하는 모습을 공개했고, ‘치맥’(치킨+맥주)은 안 먹는다고 했다가 치맥을 즐긴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나이도 한 살 어리게 말했다가 금세 들통이 났다. 여기까지는 젊은이의 ‘기억력 감퇴 현상’쯤으로 봐줄 만하다.

야구 시구 장면으로 ‘건강한 섹시미’를 전파한 그에게 이 정도가 뭐가 그리 대수일까. 스키니로 예쁜 각선미를 뽐내도, 짧은 치마를 입고 요염한 자태를 자랑해도 그는 ‘퇴폐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 장점으로 그는 광고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각종 방송에서도 ‘섭외 0순위’ 대상이 됐다.

하지만 실질적 소속사 폴라리스와 분쟁이 터지면서 그의 장점들은 모두 희석되고 말았다. 거짓말이 ‘선의’에 머무를 땐, 치기로 통하지만 ‘악의’로 발달하면 범죄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요즘 ‘구라라’로 더 많이 불려지는 클라라에게 거짓말 논쟁은 여전히 화두다. 최근 확인된 두 개의 거짓말에 대한 진실(?)은 실토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진실에 가까워보이지만, 또다른 거짓말을 위한 변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나는 ‘가슴성형 논란’이다. 클라라는 이 문제만큼은 줄곧 ‘No’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 방송에서 "한 군데도 안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트위터에도 "성형을 했으면 고백, 인정을 할 텐데 안 했다는 고백, 인정할 수도 없고…. 그 정도로 예쁘다는 거니까 기분 나쁠 일도 아니고. 운동 정말 꾸준히 해보세요! 성형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효과 개런티"라며 성형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방송가와 클라라에 따르면 그의 성형은 ‘사실’로 수렴되는 듯하다. 한 건강프로그램에서 그가 본의 아니게 엑스레이를 촬영했는데, 성형 흔적이 발각되자 그의 남자친구가 이 증거를 가져갔다는 것이다. 물론 방송에서 이 부분은 ‘편집’됐다. 클라라는 이 사실을 소속사에 모두 밝혔다.

생리주기 운운하며 성적 수치심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때, 클라라는 ‘수치심’의 주체를 아버지에게 돌렸다. "수치심을 느꼈냐"는 소속사 항의에,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수치심이라고 하더라"는 게 클라라의 답변이다. 수치심은 본인이 느끼는 것인데도, 아버지 핑계를 댄 것이다. 경찰조사에서 아버지는 8시간만에 결국 실토했다. 그런 말을 한 건 자신이 아니라, 남자 친구였다고.

수치심조차 아버지에게 덮어씌우는 클라라의 거짓말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뛰어난 거짓말쟁이들은 상대방이 혹시 의심하지 않을까를 고려해 허구와 진실의 절묘한 조합의 말을, ‘양’ ‘질’ ‘관계’ ‘양상’ 등 4가지 원칙에 따라 내뱉는다고 한다. ‘네~’라는 식으로 짧게 답하거나(양), ‘…고백, 인정을 할 텐데 안 했다는 고백, 인정할 수도 없고…’(양상) 등의 발언이 그것이다.

그의 거짓말이 이번 사건에서 실패(?)로 끝난 것은 조급했기 때문이다. 거짓말쟁이의 가장 큰 덕목인 낙천성을 잃어버리고, 직관에 의지해 감정을 곧이곧대로 표출한 것이 원인이었다. 덕분에 그의 누적된 거짓말도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거짓말이 예술이 되려면 들통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를 깔아야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구라’와 담을 쌓아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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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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