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수산식품은 미래 창조적 산업이다

[기고]수산식품은 미래 창조적 산업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2016.04.28 06:44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미국의 저명한 요리연구가이자 미국 요리협회 회장을 지낸 故 제임스 비어드(James Beard)는 음식을 ‘세계인의 공감대(common ground)’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음식이 국경, 인종, 종교 등과 같은 경계를 초월하여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묶어주는 보편적인 매개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식품산업은 결국 전 세계가 그 타깃시장이며 인류가 생존하는 한 영원히 발전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이 식품산업을 블루오션이자 미래산업으로 주목한다.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듯 최근 세계 식품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세계 식품시장은 5.6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3.1조 달러 규모의 IT 분야나 1.8조 달러의 자동차 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

앞으로도 세계 식품시장은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고급화·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수산식품은 웰빙지향의 슈퍼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그 소비량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2000년 15.8kg에서 2011년18.9kg으로 3kg이상 늘었다. 최근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활짝 열린 중국의 식품시장은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어 우리 수산식품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수산식품에 대하여 산업적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인 육성방안을 고민할 때가 됐다. 세계 유수의 수산식품기업들과 비교하면 우리 수산기업의 경쟁력과 인지도가 아직까지는 낮은 게 사실이다. 세계적인 연어 양식업체인 노르웨이의 마린하베스트, 수산 기능성식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의 닛스이, 세계 참치 캔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태국의 타이유니온 등과 견줄 수 있는 국내 수산기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아쉬운 점이다. 우리나라 수산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어획 수산물과 단순 가공식품 위주로 생산ㆍ판매하다 보니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수산식품산업 육성에 가장 중요한 수산물의 안정적 생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양식 생산국가이며, 김, 넙치, 전복 등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리 바다에는 세계 그 어느 바다보다도 어류, 패류,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자원이 서식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인정하는 수산물 생산 청정해역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수산식품산업의 성장을 위한 기본재료는 잘 갖춰진 셈이다. 이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멋진 산업화 레시피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해답은 단순 수산물 보다는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의 개발과 이를 통한 수출 확대에 있다. 최근 몇몇 사례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유명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커피와 함께 김으로 만든 스낵이 팔리고 있으며 부산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묵 고로케 가게 앞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밥반찬인 김과 길거리 음식인 어묵을 ‘김스낵’과 ‘어묵 고로케’로 화려하게 재탄생시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례는 우리 수산식품산업의 발전방향과 가능성을 함께 보여 준다.

이제 우리 수산업을 단순 생산현장인 ‘어장’에서 끌어올려 세계인의 식탁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경제적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도약시키려 한다. 수산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 수산식품기업의 창조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잘 어우러져 조만간 우리 수산식품산업이 블루오션인 세계 식품시장을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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