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빗장 열린 이란, 우리 양식기술 바람이 분다

[기고]빗장 열린 이란, 우리 양식기술 바람이 분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2016.05.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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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인구 8000만명,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인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이란 시장이 열린 것이다. 이번 이란 순방에 함께한 경제사절단은 600여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는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는 이란시장에 대한 경제 각 분야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순방기간 동안 수백 건의 계약과 양해각서가 체결되었으며, 특히 한국과 이란 양측은 수산양식분야 양해각서를 맺고 수산자원 관리, 수산물 생산 및 공급에 대한 기술이전 등 수산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양식분야의 합작투자회사(JVC) 설립 등 합작사업에 대한 협력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양식분야는 이란 정부에서 우리나라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분야이다. 우리나라의 양식 기술은 세계 7위 수준이며, 넙치, 바이오플락(Biofloc) 새우 등의 양식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 중 이란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바이오플락 새우 양식이다.

바이오플락 새우 양식이란 미생물을 활용하여 사육수 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친환경양식기술이다. 물을 교체하지 않고도 수질을 유지함으로써 새우양식의 질병에 의한 대량 폐사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양식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이끌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바이오플락 새우양식 기술은 여러 나라에서 협력을 요청할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알제리 사하라사막에 바이오플락 새우양식장을 건설 지원하는 공적개발협력(ODA) 사업으로 양식새우 시범생산에 성공하였으며, 이란 측은 알제리에서의 성공사례를 보고 우리 양식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이란과 바이오플락 새우 양식에 대한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오일머니에 기반한 풍부한 자금의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양식기술력과 이란의 자본을 결합해중동시장을 공략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란은 중동에서 수산물 양식에 가장 적합한 국가이다. 페르시아만과 접해있는 긴 해안선이 있으며, 카스피해와 같은 대형 내해를 가지고 있다. 페르시아만은 새우, 정어리, 다랑어류가 풍부하며,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의 내해로서 철갑상어와 청어류가 넘친다. 또한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수산업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서 철갑상어 양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캐비어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이란과의 경제 관계는 교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 관계를 맺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상호투자다. 거래처는 가격이 맞지 않으면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공장을 세우고 직원을 고용하고 그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면 상황이 안 좋아졌다고 쉽게 떠날 수 없다. 이란과의 수산 협력도 합작투자회사 설립 등 상호투자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란시장에 우리 양식기술이 뿌리를 내린다면 향후 수산물 수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2000만 달러 내외의 수산물을 이란에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산물의 할랄식품 인증을 확대하고 무슬림 친화형 가공수산식품 수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란시장의 묶여있던 빗장이 풀리면서 경제 전반에서 이란 특수를 잡기 위한 노력이 이뤄 지고 있고 우리 수산업에 있어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양식기술이 이란을 거점으로 중동시장에 또 하나의 수산 한류 바람을 일으켜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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