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대응과 은행이익[MT시평]

위기대응과 은행이익[MT시평]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2.07.19 03:45

[기고]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우리나라 은행들은 너무 높은 이자이익 비중이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높으면 경기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져 안정적인 은행경영이 어렵다. 경기침체기에는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져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균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최근에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 상업은행인 일반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2021년 말 90.5%, 2022년 1사분기 말 92.2%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각 연도 연말 평균인 85.9%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 상업은행 또는 은행그룹들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2022년 1사분기 미국 상업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약 64%, 2020년 글로벌 100대 금융회사의 이자이익 비중은 약 59% 정도에 불과하다. 선진국 은행들은 어느 정도 균형적인 이익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2021년부터 크게 상승한 것은 최근의 높은 대출 증가세와 시장금리 상승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전년동기대비 총대출 증가율은 2020년과 2021년 말에 각각 10.3%, 9.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 시장금리는 2020년 8월 이후 상승세여서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 이익이 주로 이자이익에 편중되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경기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뿐 아니라 이자장사에만 몰두한다는 사회적 비판도 받을 수 있다. 예금 받아 대출해 주는 이자장사는 원래 은행의 고유업무이고 실물경제에 자금을 중개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통상 좋은 의미로 쓰이지는 않는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이익이 주를 이루는 은행이익은 늘어나지만, 기업 및 가계 등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은 이자부담이 커져 어려움에 빠진다. 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과 압력이 늘어나게 되는 이유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은행들은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여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투자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은행이 편중된 수익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비합리적인 규제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은행들은 이익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자이익 편중도가 높아 경기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늘어난 이익으로 충실히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해외부문과 디지털, ESG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향후 닥쳐올지 모르는 복합위기에 대응하여 대손충당금 및 자본 적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손실흡수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 한편 은행 이익 중 일부는 진입규제, 금융감독, 예금보호 등 규제와 공적 인프라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또 소비자들의 신뢰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이익의 일부를 다양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활용할 필요도 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