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generation)엔 2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아이가 성장해 부모가 될 때까지 약 30년의 기간이다. 둘째, 같은 시대와 사회에 살며 공통의식을 갖는 비슷한 연령층을 가리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한 세대면 강산이 세 번 바뀔 긴 시간이다. 강산만이 아니라 사회가 바뀌고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도 바뀐다. 세대가 다르면 생각과 생활방식이 다르고 그 차이가 크면 세대갈등이 된다. 우리 사회의 세대갈등은 중요한 사회이슈다. 가령 직장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갈등은 심각하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철없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여기며 MZ세대는 기성세대를 고루한 꼰대라고 생각한다. 두 세대는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은커녕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꼰대라고 해도 원래부터 꼰대는 아니었다. 그들도 젊은 시절엔 진취적이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다음 세대와 점점 간격이 벌어진 것이다.
한 사회를 이해하려면 그 사회에 공존하는 다양한 세대의 생각과 특징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21세기 한국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베이비붐세대와 X, Y, Z세대는 저마다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몸은 동시대에 공존하지만 생각의 간격은 자못 크다. 서로 다른 생각, 가치, 생활방식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세대간 디지털 격차가 두드러진다. 분류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는 베이비붐세대, 196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라고 부른다. 1970년대생은 X세대, 1980~90년대 중반생은 밀레니얼,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생은 Z세대로 구분한다. 베이비붐세대와 86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었고 그들은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익숙하다. X세대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눈치 보지 않고 자라나 개성이 강하며 1990년대에 젊었던 세대다. X세대는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거부하고 개인화를 지향하며 하이테크와 하이터치를 추구한다. 21세기 주역이라는 의미의 밀레니얼은 Y세대다. 민주화 덕분에 정치적으로 안정된 사회에서 자랐지만 오히려 정치에 무관심하다. 그들은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으로 정보화, 국제화, 테크놀로지에 익숙하며 디지털과 친숙한 첫 세대다. 다음 Z세대는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디지털 원주민이다. 신기술에 익숙함은 물론이고 소셜미디어를 잘 다루는 세대다. 호주 매클린들연구소는 Z세대의 특징으로 글로벌하고,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주장이 분명하고, 경험을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점 등을 들었다. 무엇보다 Z세대는 스마트폰과 앱 사용이 일상이다. 트렌드 전문가 박준영씨는 'Z의 스마트 폰'이란 책을 통해 Z세대 앱지도를 발표하고 그들의 특징으로 폰 화면을 그림과 색으로 표현하고 늦은 밤이나 새벽에 활동하며 앱을 소통도구로 사용하고 메타버스나 가상현실에서 또다른 자아를 표출하며 관계적 소비에 강한 점 등을 꼽았다.
동시대인이지만 베이비붐세대는 아날로그 중심, X세대는 디지털 이주민, 밀레니얼은 디지털 유목민, 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다. 앞으로 주목할 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한 소위 '알파세대'다. 그들은 더 진화한 신인류다. 디지털기기 정도가 아니라 AI스피커, 로봇을 갖고 놀며 자란 세대다.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세대별로 사용하는 앱이 다르고 사용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폰을 전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그건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그냥 휴대폰일 뿐이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SNS도 다르다. X세대는 네이버 밴드와 페이스북, Z세대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주로 이용한다. 디지털 전환기의 세대 차이는 디지털 디바이스와 SNS, 앱을 다루는 방식과 정도의 차이다. 이 차이는 가치관과 세계관의 차이를 가져온다. 세대간 가장 큰 차이는 디지털 격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